'맥된장' 백화점 입점 25년…'명품 장맛' 온라인까지 접수
[아름다운 동행] 릴레이 인터뷰
④성명례 한국맥꾸룸 공동대표
부녀회 입소문으로 현대백화점 입점
백화점 25년 인연, '명품 장' 시장 개척
마켓컬리 입점 후에는 젊은층 큰 호응
美日 등 10여개국 수출도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전통의 맥을 이어간다는 가치 아래 '명품 장'의 시장을 개척한 식품 업체가 있다. 20여개의 장독대로 시작해 현재 3000여개 장독 규모의 전통장 제조업체로 성장한 한국맥꾸룸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맥꾸룸이 추구하는 전통의 가치는 입소문을 타고 퍼져 현재 전국 주요 백화점과 e커머스 납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아시아경제와 만난 성명례 한국맥꾸룸 공동대표는 대한민국 식품 명인 제45호로, 안동 권씨 대맥장과 전통장류 2대 전승자다. 그는 시어머니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아, 시어머니 소유의 장독대 20여개를 시작으로 1989년 한국맥꾸룸을 창립했다. 맥꾸룸에는 맥을 이어가는 꾸러미라는 뜻이 담겨 있다.
부녀회 입소문으로 백화점 입점 25년
성 대표는 사업 초기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 부녀회를 대상으로 대표 상품인 '맥된장' 등 장 판매에 나섰다. 1990년대 초는 요즘과 달리 대다수의 사람이 집에서 직접 장을 담가 먹던 시절이다. 그만큼 장맛에 대한 소비자 입맛은 까다로워 장을 판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명인의 장맛은 금세 입소문이 퍼졌고, 부녀회 공동구매 방식이 아닌 필요할 때마다 장을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는 고객의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성 대표는 1990년 중반 기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백화점 입점을 결정했다.
뛰어난 장맛에도 백화점 측은 입점에 부정적이었다. 성 대표는 "입점 당시 백화점 관계자는 '항아리에서 숙성하는 장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지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백화점의 이 같은 평가는 입점과 동시에 바뀌었다.
맥된장의 주요 고객은 당시 백화점의 핵심 고객들로 백화점에 상품이 입점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다. 맥된장은 비싸지만 맛과 품질이 뛰어난 '명품 된장'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맥된장을 입점하겠다는 백화점도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해 전국 40여개의 백화점에 진출했다.
현재 맥된장을 비롯한 한국맥꾸룸의 장 제품은 롯데ㆍ신세계ㆍ현대ㆍ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모두에 입점해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한국맥꾸룸과 25년의 인연을 이어오며 전체 백화점 매출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입점은 고급화 이미지 구축에 큰 역할을 하며 호텔신라와 협업한 추석 선물세트 제작으로 이어져 명품 장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오프라인 넘어 온라인시장으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시장에서 명품 장시장을 개척한 한국맥꾸룸은 주요 홈쇼핑과 e커머스로 시장을 확대하며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 신장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지난해 매출액 31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마켓컬리 입점으로 매출 성장과 함께 젊은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마켓컬리의 주 고객층은 2040세대로 전통 장류를 젊은 고객들에게 소개할 좋은 기회였다. '웰빙'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세대인 만큼 건강한 맛을 담고 있는 장맛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었다. 한국맥꾸름은 마켓컬리를 통해 전체 매출의 약 15%를 거두고 있다.
특히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구매 고객의 후기는 제품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마켓컬리에서 판매되는 십여 개의 제품 대부분 적게는 수백 개의 후기부터 많게는 4000여개의 후기가 작성돼 있다. 성 대표는 "e커머스 납품을 통해 얻은 수만 개의 고객 반응으로 맛을 더 발전시키고, 대중적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의 앞으로의 목표는 전통식품 문화 발전을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장 문화를 알리는 것이다. 이미 한국맥꾸룸의 장 제품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억5000만원어치의 제품을 수출한 한국맥꾸룸은 이를 매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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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표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한국맥꾸룸을 문화관광 체험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전통의 맥을 이어감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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