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자격증 시험·채용 연기
2학기도 비대면…알바자리 구하기도 어려운 대학생들
전문가 "청년의 심리적 부담 해소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방역당국 "5일 남은 고강도 거리두기, 모두가 힘쓰면 추가 연장 필요 없어"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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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연주 기자] #항공 승무원을 준비하는 이 모(27·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용 문이 닫혀 좌절감에 휩싸였다. 지난 6월 확진자 수가 줄면서 하반기 채용이 가능할 거라 예상했지만, 재확산으로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 씨는 "올해까지 승무원 준비를 하고 안 되면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했다"며 "그런데 올해에는 기회조차 없어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날도 많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모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지만,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만큼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20대가 학업·아르바이트·취업을 할 수 없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채용 일정, 각종 자격증 시험 등이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도서관 및 스터디 카페 등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공부할 장소가 사라진 탓이다.

지난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비대면으로 개강한 대학생들도 답답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다 보니 학습을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사교 활동 범위가 좁아져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지난 4월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 구인·구직 앱 알바콜이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경험한 구직자와 대학생의 21.7%는 '코로나로 인한 채용 중단, 연기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함'을 이유로 꼽았다.

이 밖에도 ▲친구 및 지인 모임 금지에 따른 우울감(13.1%)▲운동 부족 및 폭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6.5%)▲특정 개인 및 단체의 일탈 행동에 대한 원망(4.6%)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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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영역이 급격히 줄자 20대들은 극심한 무기력함 등 우울감에 휩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전역 후 올해 초 복학한 대학생 이 모(25·남)씨는 "복학하면서 세웠던 계획들이 하나씩 좌절되면서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아주 답답하다"며 "그렇다고 친구들을 만나자고 하기도 어렵고 부모님께 짐을 덜고자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잘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어느 한 가지도 잘 풀리지 않는 한 해"라며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날이 올까 갑갑한 생각도 든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취준생 강 모(26·여)씨는 "취업 준비가 길어질 것 같아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려고 했지만, 취업 시장에서 벌어지는 경쟁만큼이나 아르바이트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한 거 같다"며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채용공고만을 기다리면서 공부를 하는데 심적으로 많이 지친 거 같다"고 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지속할 경우 비대면 강의 시행 기간도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캠퍼스에서 친구와 선배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20학번 학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20학번 이 모(21·남)씨는 "동기들과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것 이외에는 다 함께 만난 적도 없다"며 "축제는커녕 함께 수업을 드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대학에 입학한 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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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커진 청년들의 심리적 불안정을 해결할 수 있는 '청년 뉴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현수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1일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 출연해 "청년 시기에 심리적 특징 중 하나는 불안정이다. 진로의 불안정, 경제의 불안정, 미래의 불안정"이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코로나로 폐쇄돼 문화적 특성상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달라는 청년들의 요청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에게 활력이 없는 삶, 일하는 청년이 줄어드는 사회, 이런 것은 정말 우리 사회 전체의 미래를 어둡게 하기 때문에 청년의 삶을 재설계하는 청년 뉴딜이 필요한 시기"라며 "가정에서 불안정을 해결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에, 국가가 기본적으로 많은 청년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게 되면 심리적 안정이 경제적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56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44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만1588명으로 늘어났다.


중증 환자는 전일보다 4명이 증가해 154명을 기록했으며 이날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344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말까지 수도권에 강화된 거리두기가 이제 5일 남은 시점"이라며 "금주 말까지 5일간만 더 집중해서 함께 거리두기에 힘쓴다면 확연하게 안정된 상태로 코로나19 통제할 수 있어 추가적인 연장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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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기간은 오는 13일까지, 전국의 거리두기 2단계는 오는 20일까지다. 수도권의 경우 남은 5일간의 방역상황에 따라 2.5단계 추가 연장 여부가 결정될 방침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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