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광화문집회 집단감염 전가는 마녀사냥"
시민들 "국민 편 가르기 그만"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18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 등 5개 기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18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 등 5개 기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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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강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는 등 정부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하고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들은 8·15 광화문 집회와 코로나19 재확산이 무관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정부와 방역 당국이 광화문 집회를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몰아 '마녀사냥'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에도 이를 정치적 논쟁으로만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역 당국은 집회로 인해 8월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만큼 10인 이상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 광복절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집회와 코로나19 재확산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들며 "광화문 집회 당일인 지난 15일 확진자는 166명이었으며 16일 279명, 17일 197명, 18일 24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광화문 집회 관련자는 한 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밀집도 높은 집회로 방역 측면의 문제를 떠나 재확산 원인을 특정 집단에 전가하려는 마녀사냥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8일 기준 방역당국에 따르면 532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 주장과 같이 15일 기준 4일간 광화문 집회발 관련 확진자가 없어도 오늘 기준 500여명에 이르는 집회 관련 확진자를 두고 볼 때 , 광화문 집회발 확진자는 없고 결국 '마녀사냥' 이라는 박 의원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추미애 직권남용·더불어민주당 지자체장 성추행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추미애 직권남용·더불어민주당 지자체장 성추행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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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에 이어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이날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법원의 보석 취소로 재수감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마녀사냥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전 목사 재수감 이유가)10·3 개천절 집회를 차단할 목적"이라면서 "전광훈 목사 수감으로 문재인(대통령)은 더욱 곤경에 처할 것"이라며 정부와 집회 관련자들 사이의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앞서 차명진 전 의원도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은 아직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균이 오고 간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광화문 집회=코로나 확산 진앙지'라는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일부 인사들이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발언을 이어가자 시민들은 '코로나를 정치 논쟁으로 삼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들은 "광화문 집회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되고, 전 국민 발이 묶인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방역에 협조할 생각은 안 하고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한다", "국회의원, 한때는 국민을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 국민 통합에는 관심이 없고 온통 편 가르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등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서울 중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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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들이 개천절인 10월3일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때 400명대까지 급증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엿새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 내에서도 집회를 허용해선 안 된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7일 비대위 회의에서 "일부 단체들이 10월 개천절 집회를 열겠다고 하면서 국민 혼란과 사회적 갈등의 골 또한 깊어져 간다"며 "우리 사회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환 환경을 되찾을 때까지 우리 공동체의 안녕을 해하는 집회는 진보·보수, 그 어떤 이념과 성향·목적을 떠나서도 허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직도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방역 실패에 대해 변명하고 면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10월3일 광화문 집회에 나가시는 것은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공동체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보수의 제1 가치"라며 "보수의 이름과 가치를 참칭하며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체의 시도는 당과 지지자들이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집회로 인해 8월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한 만큼 10인 이상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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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상황에서 서울시 내 실외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돼 있다"며 "8월 확진자 수 증가의 주요한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집회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여 우리 사회 안전을 위해 (모임을)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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