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식당 막자 공원에서 야외만끽…웃지 못할 '코비디엇'
거리두기 2.5단계 무색…한강공원·뚝섬 시민들로 '북적'
정부 '공원 단속' 강화…천만 서울시민 멈춤주간 연장
전문가 "야외서 밀접접촉 위험성 높아…개인 방역 수칙 준수해야"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주점, 카페, PC방, 헬스장 등에 통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등 사실상 거리두기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의 경우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을 위반,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코비디엇'(covidiot)이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코비디엇은 코로나19의 영문명인 '코비드'(Covid19)와 멍청이를 뜻하는 영단어 '이디엇'(idiot)의 합성어로, 대규모 유행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전문가는 야외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존재한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정부는 당초 6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13일까지 연장하고, 적용대상도 일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천만 시민 멈춤 주간'을 일주일 연장했다.
프렌차이즈 카페 매장 내 좌석 이용이 제한되고, 오후 9시 이후 식당 등 취식이 금지되면서 야외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테이크아웃 음료를 들고 인근 공원을 찾는가 하면, 야간에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산 뒤 돗자리를 깔고 취식을 즐기기도 했다.
실내 이용 제한 및 취식 금지 조치 등을 피해 다른 곳으로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풍선효과란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주말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이나 여의도 한강공원, 뚝섬 등은 이같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시민들을 비판하는 글도 여럿 게시됐다.
시민들은 "누구는 놀 줄 몰라서 '집콕'하나. 광화문 집회랑 뭐가 다른가", "자영업자들만 죽어난다", "조금만 안 놀고 집에 있으면 안 되는 건가", "이러면 거리두기 2.5단계의 의미가 없지 않나" 등 반응을 보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한강공원을 찾았다는 대학생 A(24) 씨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안 나오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인 것 같다"면서 "야외는 밀폐된 공간이 아니니 감염 위험도 덜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B(29) 씨도 "카페 이용을 못 하니 점심시간에 커피 테이크아웃 한 뒤 인근 공원 벤치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B 씨는 "너무 답답해서 점심시간에 잠깐 바람 쐬는 것"이라며 "어차피 출퇴근도 하고, 식사도 같이하는데 30분 얘기 더 하는 게 큰 차이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야외에서도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라는 게 장소, 환경,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높아지거나 낮아진다"며 "야외는 실내보다는 위험성은 낮지만 밀접접촉하고, 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으니까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방역 수칙을 자발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게 문제"라며 "정부와 시민의 연대가 중요한데 그게 무너진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오후 9시 이후 포장마차, 푸드트럭, 한강공원 등에서의 취식을 금지하고 공원 관리 긴급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천만시민 멈춤주간 1주 연장'을 발표하고 "서울시민들은 13일 자정까지 다시 한번 위대한 시민 정신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권한대행은 "잔디밭 출입금지, 공원 내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와 야간 이용 자제도 계도 중이며 다른 공원들도 정자, 쉼터와 야외운동기구 등 시설물을 임시 폐쇄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점검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생명공동체로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상식’이자 ‘의무’가 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온 국민의 단결력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향후 거리두기 강도 조정이 이루어지더라도 단계에 맞게 수칙이나 마스크 착용, 손 위생 그리고 진단 검사받기 등에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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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혹시라도 방역수칙을 실천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의 지적을 받게 된다면 이러한 주변 사람의 걱정과 비판을 수용하고 즉시 행동을 바꾸는 용기를 보여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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