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줄 알았던 외국인… 한 달 만에 순매도 전환
8월 외국인 투자가, 국내 주식 1조660억 순매도·채권 9970억 순투자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지난 7월 여섯 달 만에 국내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 달 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8개월 연속 순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가는 국내 상장주식을 1조66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장채권에는 9970억원을 순투자해 총 690억원을 회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상장주식 589조2000억원(시가총액 30.0%), 상장채권 151조2000억원(상장잔액 7.5%) 등 총 740조200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81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850억원 등 총 1조660억원을 순매도하며 7월 순매수 전환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2월 3조225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3월 13조4500억원, 4월 5조3930억원, 5월 4조620억원, 6월 42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5개월 동안 26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그러다 지난 7월 5820억원을 순매수하며 6개월 만에 다시 한국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한 달 만에 다시 매도세로 전환했다.
8월 외국인의 매도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리밸런싱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실망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8월 말일에는 MSCI 지수의 리밸런싱을 앞두고 외국인의 기계적 매도물량이 많았고, 8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에 대한 실망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8000억원 순매수했지만 중동과 미주에서 각각 7000억원, 6000억원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2000억원)와 호주(2000억원) 등이 순매수했고, 미국(7000억원)과 아랍에미리트(6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보유 규모로 보면 미국이 244조5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의 41.5%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176조8000억원(30.0%)과 아시아 79조3000억원(13.5%), 중동 22조원(3.7%) 순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순투자 기조를 이어나갔다. 지난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는 3조8150억원 규모의 국내 상장채권을 순매수해 2조8180억원이 만기 상환됐음에도 총 997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이로써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순투자 흐름도 8개월 연속 이어졌다. 순투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액은 8월말 기준 전월 대비 8000억원 증가한 151조원을 기록하게 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9000억원)와 중동(4000억원) 등에서 순투자했고, 유럽(1000억원)에서는 순회수가 이뤄졌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가 외국인 투자가 전체의 46.8%에 해당하는 70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47조1000억원·31.2%)과 미주(12조원·8.0%)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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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종류별로 보면 국채(4000억원)와 통안채(4000억원)에서 모두 순투자가 이뤄졌다. 보유 잔액은 국채가 119조6000억원으로 79.2%를 차지했고, 특수채가 31조4000억원(20.8%)을 기록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미만(1조3000억원)과 5년 이상(3000억원)에서 순투자했고, 1년 미만(6000억원)에서는 순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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