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가구 업계 최초 '상생형 매장' 도입…경쟁 아닌 공동체

한샘 키친&바스 롯데몰 은평점에서 엘림디자인의 전석원 대표가 손님에게 페닉스 소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한샘]

한샘 키친&바스 롯데몰 은평점에서 엘림디자인의 전석원 대표가 손님에게 페닉스 소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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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최근 산업계에서 '상생(相生)'을 통한 동반성장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가구업계 1위 업체인 한샘의 '상생형 매장'이 주목받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매장의 경우 소규모로 운영돼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할 때 주로 책자를 활용한다. 공간과 가구를 고객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는 매장의 규모가 아주 커야 하고, 전시 제품도 많아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인테리어를 바꾸려는 고객은 이런 소규모 매장을 꺼린다. 고객은 자재의 촉감은 어떤지, 문을 여닫을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 꼼꼼히 따져보고 제품이나 시스템을 선택하고 싶기 때문이다. 책자만 보고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한샘의 상생형 매장은 이런 고객을 만족 시키고, 비용이 없어 대형 매장을 꾸미지 못하는 대리점주들을 함께 만족시켜 준다. 한샘은 본사가 직접 대형 매장을 임대해 제품을 전시하고, 여러 대리점주가 함께 입점해 고객을 만나는 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주요 상권에 대형 매장을 내고 싶지만 비용, 인력 등 여건이 따르지 않는 대리점의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상생형 매장을 통해 대리점의 매출이 상승하면 제품을 직접 경험한 고객의 만족도는 높아지고, 이는 대리점의 매출 상승에 이어 본사의 매출도 높아져 모두가 만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 4월 한샘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서북 상권의 최대 규모 복합몰인 롯데몰 은평점에 키친&바스 상생형 전시장을 마련했고, 이어 인천 스퀘어원 연수점에 한샘 키친&바스 상생형 전시장을 오픈했다. 한샘의 50년 노하우를 담은 주방과 욕실 인테리어를 실제로 구현한 전시장에는 6~7곳의 대리점이 입점해 고객 상담을 하고 있다.


한샘 키친&바스 롯데몰 은평점에 입점한 전석원 '엘림디자인' 대표는 "전반적으로 개인 사장님이 다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한샘 본사에서 어느 정도 부담해 주셔서 고객들을 모으고 마케팅을 하고 홍보를 하는 거다. 그런 부분들을 도와주니까 훨씬 부담도 덜 된다"고 털어놨다.


전 대표는 "직원들도 외부 현장의 업무보다 매장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이 높다"면서 "매장 고객들의 반응이 확실히 달라요. 고객들에게 카탈로그나 노트북을 보고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내 집에 설치될 제품과 같은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보고 만져보면 아무래도 이해도가 높아지고 고객의 불안감도 낮아진다"고 상생형 매장의 장점을 알렸다.


법적으로 모든 인테리어 시공 현장이 가입해야 하는 산재보험의 보험료를 납부 주체인 대리점 대신 본사에서 지급하면서 대리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상생형 매장의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전 대표는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본사의 모습에 대리점주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면서 "산재보험료를 본사가 부담하고 나서는 시공 기사님들께 '조심하셔라, 다치면 안 된다' 꼭 말씀을 드리면서 이전보다 더 안전을 챙기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샘 키친&바스 롯데몰 은평점에서 지안앤디의 이창현대표가 손님에게 리프트업 도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샘]

한샘 키친&바스 롯데몰 은평점에서 지안앤디의 이창현대표가 손님에게 리프트업 도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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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상생형 매장은 '대리점 공동체'라는 긍정적 구조 변화도 이끌어 냈다. 한샘 키친&바스 롯데몰 은평점에 입점한 또 다른 대리점 '지안앤디'의 이창현 대표는 상생형 매장의 '소통' 역할이 긍정적 시너지를 가져온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이 준비했던 분들이나 다른 인테리어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 직업이 오래되면 내 매장, 내 상권만 보는 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상생형 전시장에서는 다른 사장님들과 교류를 하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입점 대리점들은 같은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상생형 전시장에 소속돼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면서 "내 상권에서의 경쟁사가 아닌 공동체로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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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관계자는 "한샘이 업계 최초로 상생형 매장을 도입한 이후 경쟁업체들도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업계 선두주자로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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