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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살아남자" 식품·외식 생존 키워드…포장·배달·구독·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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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한 돌파구 모색…배달 서비스 강화
키오스크 설치 확대…로봇 조리·서빙 늘려

로봇카페 비트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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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은 식품·외식업계가 생존을 위한 돌파구 모색에 한창이다. 비대면(언택트) 트렌드에 발을 맞추기 위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고, 포장(테이크아웃)·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머신(자판기)과 로봇 도입 등 비대면 주문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푸드테크(음식 Food와 기술 Technology의 합성어)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며, 정기적인 매출 창출을 위해 구독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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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배달서비스 강화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한 '노브랜드 버거' 서울시청점, 종로구청점, 을지로4가역점 등과 주거 지역에 위치한 중랑역점, 중화역점, 중계공원역점 등 6곳에서 전화 단체주문 후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전달하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더불어 테이크아웃 고객이 많은 종로구청점과 건대입구역점에서는 테이크아웃 시간을 단축하고 주문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 스마트 오더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 테이크아웃 매출이 증가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8월 노브랜드 버거의 테이크아웃 비율은 58%로 7월 42%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노브랜드 버거 40여개 매장 가운데 서울시청점, 종로구청점, 을지로4가역, 코엑스점, 양재역점 등 광화문과 강남에 위치한 오피스 상권에서의 테이크 아웃 비율은 타 매장 대비 1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삼동에서 운영하는 배달 전문매장 셰프투고의 8월 배달건수도 7월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생 전인 1월 53%였던 역삼동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배달 비율은 8월에는 79%까지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직장인들이 매장을 방문해 취식해야 하는 점심식사에 부담을 느끼는 반면 햄버거는 테이크아웃을 통해 타인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어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최근 배달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향후 노브랜드 버거 전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 중이며, 셰프투고 매장은 메뉴를 확대해 배달 고객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문 앱을 통한 언택트 서비스 강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자체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의 '바로 픽업'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용자 수가 늘면서 최근 배달앱 요기요, 배달의민족과 제휴를 맺는 등 픽업 서비스 비중을 키우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오전 시간대 이용률이 전월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면서 "픽업 서비스 이용 시 매장 내 체류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에그슬럿의 딜리버리 서비스도 론칭했다. SPC그룹의 통합 멤버십 '해피포인트'에서 운영하는 딜리버리 앱 '해피오더'와 '쿠팡이츠'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할리스커피는 홈카페를 즐기거나 언택트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롯데GRS는 자사의 외식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멤버십 앱 '롯데이츠'를 선보이며 언택트 트렌드에 발을 맞추고 있다.

하겐다즈 벤딩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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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푸드테크

식품·외식업계는 다양한 푸드테크 기술을 도입해 위생 안전은 물론 고객의 편의성도 높여가고 있다. 하겐다즈는 최근 아이스크림 벤딩머신(자판기) 120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24시간 연중무휴 이용 가능한 키오스크 형태 자판기로 소비자는 판매 직원 접촉에 대한 부담 없이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하겐다즈 관계자는 "회사, 쇼핑몰, 관광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총 120대의 벤딩머신을 설치하는 대대적인 확장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달콤은 로봇카페 '비트' 확대에 집중한다. 비트는 주문부터 픽업까지 전 과정이 무인 서비스로 운영한다. 최근에는 대학교 캠퍼스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달콤 관계자는 "비대면 앱 기반의 무인 카페 서비스인 비트는 모바일 네이티브이자 효율적 시간관리를 원하는 MZ세대와 젊은 직장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며 "로드상권 내 소비자 접점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일부 매장에 음식을 직접 만드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도입했다. 고객이 국수 코너에서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셰프봇에 건네면 셰프봇은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넣어 삶은 후, 건져내 물기를 털어 다시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


롯데GRS는 지중해 건강식 레스토랑 '빌라드샬롯'과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 일부 매장에 서빙 로봇 '페니'를 도입했다. 페니는 직원이 음식을 로봇에 올려놓고 태블릿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율 주행으로 고객 테이블 앞까지 이동하며, 고객이 음식을 꺼내면 자동으로 대기 장소로 돌아가 다음 서빙을 기다린다.


KFC는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키오스크와 자사 앱의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키오스크의 경우 제품 이미지를 확대하고 화면 구성을 단순화했으며, 메뉴를 좀 더 쉽게 찾고 선택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개선해 가독성을 높였다. 메뉴 선택부터 결제까지의 과정에서 터치 횟수를 최소화해 보다 신속한 주문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공차코리아는 2018년부터 선보인 키오스크를 현재 400여개 매장으로 늘렸고,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멤버십 앱을 통한 미리 주문 및 바로 픽업이 가능한 O2O(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인 멤버십 오더도 운영 중이다. GPS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에서 최대 2㎞까지 공차 매장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롯데제과 월간과자2차모집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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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서비스 강화·언택트 매장 개점

집콕족(집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증가하자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강화 및 구독 경제 활성화 바람도 불고 있다. 대상은 2017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을 론칭한 이후 최근 '팔도별미' 국탕류 신제품 3종에 이어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내 담백한 맛이 특징인 '치즈볼'과 '소시지볼'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사업 매출 역시 론칭 당시 568억원에서 지난해 893억원까지 급증하면서 성장세다. 대상 온라인사업부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식류 HMR(가정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PC삼립은 쿠팡과 협업해 홈 델리 브랜드 '얌'을 론칭했으며 신세계푸드는 베키아에누보를 선보이며 온라인 전용 냉동 디저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 '뚜레쥬르'의 월간 구독 서비스를 직영점 9곳에서 가맹점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뚜레쥬르 월간 구독 서비스는 월 1만99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1잔 제공한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커피 구독 서비스부터 가맹점에서 시작했다"면서 "매일 구매하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매장을 대폭 확산함으로써 고객 호응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월간 과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개시한 '월간 과자' 2차 모집은 6일만에 조기 종료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이 퍼지며 빠른 시간 내에 모집 정원을 마감해 관계자들이 과자 구독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며 "향후에도 과자 구독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이커머스 사업의 킬러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킨업계는 언택트 소형 매장 강화에 나섰다. BBQ는 비대면 배달 전문 소형매장 'BSK'를 선보였고, 한 달 만에 계약 건수 50건을 넘어섰다. BSK는 홀 운영 없이 오직 배달과 포장에만 특화된 매장으로 8평에서 12평 정도의 소규모 공간에서 운영하며 배달은 대행업체에서 맡는다. BBQ는 연내 100호점 오픈을 기대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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