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나발니, 군사용 생화학무기에 공격 당해…러시아 설명해야"
독일 정부, 나발니 노비촉 공격 사실 공식 발표
메르켈 "러시아 이 문제에 답해야"
미국과 영국도 러시아 압박 나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공격당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물론 미국과 영국 등 서방세계는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베를린의 총리실에서 독극물 중독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취재진과 문답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날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독일 연방군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발니를 그동안 치료해왔던 독일 샤리테병원은 앞서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물질에 중독됐다고 밝혔지만, 어떤 물질인지는 특정하지 못했었다. 노비촉은 1970~1980년대 소련에서 군사용으로 개발한 생화학무기라는 점에서 나발니 피습 사건에서 러시아 정부의 관여 가능성이 한창 커졌다.
앞서 2018년 영국 솔즈베리에서도 러시아를 등진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라팔과 그의 딸이 노비촉을 이용한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러시아 배후설이 강력히 제기됐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는 그의 입을 닫게 만들려 했던 이들이 저지른 범죄의 희생자"라면서 "러시아 정부가 답할 수 있고 답해야만 하는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발니에 대한 범죄는 우리가 그동안 가져왔던 모든 가치와 기본적인 권리에 어긋난다"면서 "나발니의 운명에 전세계 이목이 쏠렸고, 세계는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협력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독일과 정보 교환 및 완전한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독일이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증거를 제공해야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발니가 독일로 건너가기 전까지 러시아에서 실시된 검사에서는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관련 자료가 넘어오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는 러시아쪽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러시아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세계는 러시아가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부 장관은 "독일 정부가 밝힌 진상조사 내용에 대해 우려스럽다"면서 "국제조약에서 금지된 화학용 무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랍 장관은 "러시아는 나발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안보실 대변인 역시 "(나발니에 노비촉이 사용된 것은) 비난받을 일"이라며 "러시아는 과거에도 신경안정제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미국은 동맹국,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의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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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독일이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독일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변국들과 적절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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