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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81년 만에 지면에서 TV편성표를 없앤다. 정해진 시간에 방송사가 정한 일정에 따라 TV로 컨텐츠를 즐겼던 과거와는 달리 원하는 시간에 보고싶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시대'에 들어선 만큼 TV 편성표의 필요성이 줄어든 탓이다.


31일 NYT에 따르면 이 회사 문화면 담당 길버트 크루즈 에디터는 최근 "우리는 확고하게 스트리밍의 시대에 와 있다. TV편성표가 더 이상 사람들의 TV 시청 방식을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TV가이드를 휙휙 넘기면서 '와, 이번 주에는 이 영화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구나!'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화제작이 언제든 원할 때 볼 수 있는 넷플릭스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NYT에는 다음주부터 TV편성표가 실리지 않게 됐다. NYT는 이번 변화로 시와 전국 구독자에게 예술 섹션을 단일 버전으로 인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TV편성표를 넣기 위해 NYT는 전국판과 뉴욕시판을 달리 발행해왔다. 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혼란이 큰 상황에서 신문 생산과정을 최대한 간소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NYT 일요판 지면에는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프로그램 안내가 제공되고 독자들은 온라인상에서는 '스타트렉'이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같은 인기 프로그램의 에피소드 내용도 검색해볼 수 있게 된다.

NYT는 1939년 5월 18일 라디오 관련 칼럼 하단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화를 상영한다'고 짤막한 내용을 전하면서 TV 프로그램 안내를 정기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이후 1945년 1월 NYT의 한 지면에서는 단 4개의 TV 프로그램이 소개됐는데 그 중 1개는 2시간 30분간 방영된 지역 레슬링 매치였다. TV 채널이 늘어나면서 1988년 3월에야 40개에 가까운 TV 채널 프로그램이 편성표 형식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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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는 NYT가 주간 TV가이드 제공을 중단하자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일도 있었다. 당시에는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회사로 항의 전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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