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소비자심리 악화…"소비지출 부진·실업률 악화 신호"
8월 이후 소비지출·실업률 악화 가능성↑
경제활동 복원에 대한 확신 줄어들면
금융시장에선 성장주 쏠림현상 나타날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의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신뢰지수가 악화한 것과 관련해 소비지출 부진과 실업률 상승의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울러 29일 메리츠증권은 경제활동 복원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면서 금융시장에선 구조적 성장주 쏠림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4.8을 기록해 시장기대(93)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 소비심리가 억눌렸던 4월(85.7)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시장은 신규·계속 실업 수당 청구권 수의 완만한 하락, 소비자신뢰지수와 상당 기간 동행해온 S&P500 지수의 상승을 이유로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수는 추가부양책 합의가 9월 이후로 지연되면서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노동소득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층과 세대주 연령이 어린 가구의 심리위축이 다른 계층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며 “5만 달러 이상 연소득계층의 신뢰지수가 전월대비 2.7포인트 하락에 그쳤지만, 1.5만~2.5만 달러 소득계층의 경우 32.3포인트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4월보다 지수가 낮아졌다는 점도 부양책·재난지원금 유무에 계층의 심리가 크게 좌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8월 이후 전체 개인소비지출 부진과 8월 실업률의 예상외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발표된 자료에서도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과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향후 수개월 내 소비지출 또한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됐다.
소비지출은 일반소비재와 내구재 중심 소비지출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조사에서 향후 6개월 안에 자동차(7월 12.5%→ 8월 9.7%), 가전(48.2%→ 44.8%) 구매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모두 하락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일반소비재와 내구재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필수소비재만의 신장세가 나타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당장 9월 중순 발표되는 8월 소매판매 통계에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고용동향은 7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나타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선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 비율이 전월 대비 5.1%포인트 상승한 25.2%를 나타냈지만 일자리가 풍부하단 답변은 0.8%포인트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조사는 노동시장의 상황에 대한 가계의 반응에 중점을 두는 설문으로 노동부가 월초 발표하는 고용동향 방향성을 선행하는 지표로 활용된다”며 “6~7월 신규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해고자의 복귀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구직활동 건수 증가에 따른 실업률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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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융시장에선 경제활동 복원에 대한 확신이 부재해 구조적 성장주로의 쏠림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승훈 연구원은 “지난 25일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 발표 직후 나스닥지수가 상승 폭을 확대하고 산업재, 소재, 에너지 등 민감 주 비중이 높은 러셀2000이 하락 전환했다”며 “8월 초순 러셀2000지수가 선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활동 복원 기대와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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