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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할 사람 없나요"…폭발사고 레바논, 후보조차 없는 총체적 난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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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파주의, 중동 정치 등 복잡한 지형 속에 리더십 부재
유력한 사드 하리리 전 총리 역시 사우디 등 반대
경제위기, 재건, 코로나19 등 위기 첩첩산중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전세계에 충격을 줬던 베이루트 폭발사고 이후 레바논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 정치권은 지금과 방식의 정치로는 안 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종교별로 권력을 분점하는 정치구조를 깨는 방법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폭발사고 후 폐허가 된 레바논 베이루트항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폭발사고 후 폐허가 된 레바논 베이루트항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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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폭발 사고는 물론 악화 일로인 경제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급증 등 위기 상황 속에서 새 정부를 이끌 사람이 나서지 않고 있다. 그나마 3번 사드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새 정부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하리리 전 총리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정치 세력이 여전히 레바논의 현실을 심각하게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기득권의 저항으로 의미 있는 개혁을 이뤄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레바논 정부는 현재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과도 정부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달 4일 베이루트항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이후 내각이 총사퇴를 선언했다. 새 정부 출범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지만, 레바논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사드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사드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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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위기 속에서 국제통화기금(IMF)와의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지원을 약속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 국제 사회의 신뢰 역시 회복해야 한다. 현재 레바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2% 오르는 등 총체적 난국 상황이다. 빨라지는 코로나19 확산세나 폭발사고 이후 베이루트 재건 등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위기 속에서도 좀처럼 레바논 정치권이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은 종교별로 권력을 나눈 레바논 특유의 정치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패권 경쟁도 레바논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종교 파벌에 따른 권력 분점 등을 고려할 때 이슬람 수니파 몫이었던 총리의 경우 하리리 전 총리가 맡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유력한 대안이다. 하지만 과거 하리리 총리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와 정부를 구성한 전력 때문에 사우디가 하리리 전 총리의 총리 취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을 지원해왔던 사우디는 그동안 시아파인 이란이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에 대해 반대했다. 하리리 전 총리가 중도에 퇴임한 것 역시 사우디의 이런 반대 때문이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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