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입 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27일 국회 본관이 폐쇄돼 출입구가 굳게 잠겨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회 출입 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27일 국회 본관이 폐쇄돼 출입구가 굳게 잠겨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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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끝난 게 아니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불과 몇달 전 미국ㆍ유럽 등 주요 국가가 연이어 락다운(Lockdown) 조치를 해제한 직후 나온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는 그대로 현실화됐다. 느슨해진 틈을 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기미가 각국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유행기에 이어 수도권 집단감염으로 '전국적 대유행' 경고등이 켜진 한국도 다르지 않다. 다만 강도 높은 락다운 조치가 초기 확산 제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우리 정부도 해외 사례를 참조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카드를 검토 중이다.


◆3월 락다운 후 확진자 줄어…해외 추이 살펴보니

연초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각국과 미국, 인도 등은 3월부터 즉각 비필수 업종의 영업활동과 주민 이동을 제한하고 국경을 막는 강력한 봉쇄정책에 줄줄이 돌입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며 확산세도 멈추는 듯했다.

27일 WHO가 공개 중인 각국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3월10일 락다운 돌입 후, 일일 확진자 수가 6000명선까지 치솟았다가 서서히 하향세를 기록했다. 4월 말에는 1000명대, 5월에는 세 자릿수로 내려갔다. 이는 이탈리아 정부가 당초 계획보다 한달 가까이 앞당겨 5월 초 봉쇄 완화 카드를 꺼내들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후에도 한동안 신규 확진자 수는 일 100~300명대의 안정적 추이를 지속해왔다.


"끝난 게 아니다" 3단계 고심하는 한국, 락다운 실시한 해외 사례 참고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3월 유럽에서도 특히 더 강도 높은 락다운 조치를 취했던 스페인에서도 이 같은 초기 효과는 확인됐다. 3월 말 하루 7000~8000명으로 늘어난 신규 확진자 수는 4월 초 9000명대를 찍었으나, 5월 들어 1000명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는 국경을 봉쇄하고 여행을 제한한 유럽 각국에서 비슷하게 확인됐다. 독일 정부의 경우 자국보다 일주일 가량 늦게 본격적인 락다운에 돌입한 영국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선제적 봉쇄정책의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이 지난 3월17일부터 취한 락다운 조치도 유럽과 비슷하다. 다만 미국의 경우 마트ㆍ주유소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활동을 중단했지만 상대적으로 한동안 확진자 수는 진정세를 보이지 못했다. 락다운 당시 2000명선이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4월까지 2~3만명대를 오갔다. 그나마 5월 말에야 1만명선으로 소폭의 완화세를 보였다.

25일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의 의료진의 안내를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5일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의 의료진의 안내를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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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 해제하니…느슨해진 틈 타 '2차 대유행' 우려

문제는 락다운 해제 이후다. 5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경제상황을 우려한 각국이 당초 예상보다 이르게 락다운 해제에 나선 것이다. 각국이 하나, 둘 빗장을 열고 경제활동을 재개하자 WHO는 이른 해제에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완화 조치가 시민들에게는 "이제 끝났다"로 인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결국 제2 확산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7월 말 150명 이상의 미국 의학전문가들이 백악관에 "미국을 다시 봉쇄하라"고 공개서한을 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정부의 완화 조치를 "어리석은 짓(ridiculous)"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말 일일 확진자 수가 5만~6만건으로 다시 치솟았다가 8월 현재 4만건 안팎을 기록 중이다.


3~4월 전국적 봉쇄령을 내렸던 인도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불과 보름만에 확진자가 100만명 늘어났다. 현 추세라면 다음달에는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감염대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락다운을 해제하며 느슨해진 유럽 또한 마찬가지의 재확산 위기에 서 있다. 이탈리아와 독일, 스페인은 최근 5월 초 락다운 해제 이후 확진자 수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들 국가는 2차 락다운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상태다. 프랑스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만 5000명 가까이 나왔다. 7월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프랑스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하고 지역별 대응에 나섰다. 그리스 등은 최근 자정 이후 레스토랑, 바, 클럽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추가 조치를 취했다.


◆한국도 '3단계 상향' 검토…"해외 사례 참조해 대처"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400명대를 돌파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41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8706명(해외유입 277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441명은 앞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발생한 1차 대유행기인 지난 3월 7일(483명) 이후 173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등을 중심으로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다, 비수도권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되며 '전국적 대유행' 경고등이 켜졌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 지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수도권발 집단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441명 등이다.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3936명으로 4000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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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격적으로 고심중인 정부는 해외 사례를 참조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며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해외 락다운 사례를 참조해 2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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