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길 기다렸는데…" 코로나19 재확산에 항공업계 '당혹'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54일간의 유례없는 늦장마를 끝낸 항공업계가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긴장 상태다. 장마 이후 기대했던 늦은 휴가철 수요마저 사라질 수 있단 우려에서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2~23일 전국 공항을 이용한 승객(출ㆍ도착 합산 기준)은 전주 대비 19.6% 가량 감소한 36만170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선 승객이 대폭 줄어든 일차적 원인으론 '기저효과'가 꼽힌다. 비교대상인 지난 15~16일은 대체공휴일(17일)의 영향으로 극성수기로 분류된 까닭이다. 실제 전년 동기(8월4주) 대비 여객수 감소율은 8%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이 앞으로 본격화 될 것이라는 데 있다. 지난 8월15일 광복절 집회를 전후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항공권 예매 취소 등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 여객감소는 코로나19보단 극성수기가 마무리된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는 이제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선 여객의 확대에도 늦장마와 저(低) 운임의 영향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남은 휴가철 수요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지난 1~17일 기준 전국 14개 공항(인천공항 제외)을 이용한 국내선 여객 수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353만7270명으로 집계됐지만,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론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내선 공급이 크게 늘고,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일부 항공수요가 국내선으로 쏠렸지만 출혈경쟁과 장마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런 만큼 LCC들은 연휴 이후 9월까지 이어지는 준성수기에 기대를 걸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마 이후 늦은 여행을 떠나는 수요를 기반으로 한 '뒷심'을 기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현재로선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업계에선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지난 3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집단감염 사태' 때 처럼 대규모 수요위축이 불가피 한 까닭이다. 이 경우 급격히 늘려온 국내선 운항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국적 LCC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현실화 되면 급격한 수요위축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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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확산세가 조금씩 빗장을 열고 있는 국제선에도 영향을 줄 지 관심사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 대구~옌지 노선을 재운항하면서 수개월만에 국제선을 재개했으나 첫날 코로나19 확진자(중국국적자)가 발생하는 당혹스런 상황을 겪기도 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해당 인원은 검역증명서 등 정상적 절차를 밟았으나 현지서 확진판정을 받았다"면서 "승무원 등 접촉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중국 항공당국으로부터 별도의 언질은 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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