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21일부터 '집단 휴진'·26~28일 '2차 총파업'
의대 정원 확대 등 '4대 정책'에 반발
일부 시민들 "국민 건강 볼모로 파업, 옹호할 수 없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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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안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6~28일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은 21일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간다. 이 같은 결정에 일부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속 진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19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 등 '4대 정책 철회'를 주장하며 보건복지부와 대화를 나눴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파업을 결정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1일부터 연차별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21일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 22일 레지던트 3년차, 오는 23일 레지던트 1년차와 2년차까지 사흘에 걸쳐 모든 전공의가 업무를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자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들까지 나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했으면 내릴 수 없는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비판을 하고 있다.

직장인 김 모(28·여) 씨는 "반발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일 평균 확진자가 300명이 넘는 시점에서 파업을 결정했다는 건 국민생명을 담보로 요구조건을 들어달라는 거 아니냐"며 "왜 스스로 의사가 되고 싶었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주부 박 모(58·여) 씨는 "정부가 의사들의 요구조건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데 결국 피해는 진료가 필요한 시민들이 보는 것"이라며 "신속하게 협상을 이뤄 진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내 오가는 의료진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병원 내 오가는 의료진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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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파업 내용이 담긴 기사 등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인 점을 우려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한 누리꾼은 "돌봐야 하는 환자들을 두고 파업을 선언하는 게 의사들이 말하는 정의냐"며 "집단 이기주의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임신 중이라고 밝힌 다른 누리꾼은 "병원 예약을 했는데 담당 교수 파업으로 인해 오랜 기다림 끝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파업에 여러 가지 이유와 문제가 있겠지만, 당장 환자들이 방치되는 것은 옹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국민건강을 볼모로 안그래도 일손이 부족한 시기에 파업을 결정한 건 경솔했다"며 "정부와의 협상으로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파업의 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20일 의사들의 총파업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국민 건강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있냐"며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번질 위기에 의사들이 총파업을 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들의 요구 사항은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사안"이라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 강화의 필요성이 더 분명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네 의사들의 경쟁 과잉에 따른 개업의들의 불안한 심정도 들을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회유했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구호가 적힌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종이 손피켓이 놓인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구호가 적힌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종이 손피켓이 놓인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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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전협은 집단행동과 별개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나서도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선별진료소 등 방역 인력이 필요한 곳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력은 병원에 남는 경우가 많아 큰 혼란은 없으리라는 전망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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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등의 정부 정책에 의료계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재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무기한 파업 이후에는 사직서 제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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