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코로나 대확산에도 '족구장'은 괜찮다?
염태영 수원시장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후 행정공백 우려
재난기본소득 지급규정 어겨 도 교부금 120억 날리기도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벌떼처럼 모여 박수치고, 환호하고, 하이파이브하고…'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마저 무관중 경기로 돌아선 16일 경기도 수원 권선구 온수골온천 뒷편 족구장에 지역 족구 동호회 회원들이 모였다. 3개 경기장에 30여명은 됐다. 이들은 이 날이 무슨 날인지 아무런 인식도 없었다. 오로지 자기에게 넘겨진 볼을 파트너에게 패스하거나 상대 코트로 넘기는데 혈안이 됐다. 운좋게 공격포인트라도 얻으면 하이파이브에,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 날은 안타깝게도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본격적인 2차 '팬더믹'(대유행)을 예고하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 날이다.
이날 하루 경기도에서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5명 늘었다. 증가 속도는 가히 기네스북 감이다. 이러다보니 도내 누적 확진자도 1988명으로 2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코로나 확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날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경기도는 이날 긴급 회의를 갖고 대형 음식점 등 8개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집한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결혼식장은 물론 장례식장도 포함됐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이들은 아랑곳없이 족구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해당 족구장은 아파트로 둘러싸인 중앙에 있다 보니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코로나 대유행이 다시 시작된다고 하는데 마스크도 안 쓴 채 족구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족구장에 온 사람들로 인해 지역 주민들에게 2차, 3차 (코로나)피해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수원시 행정의 누수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수원시는 최근 경기도에서 지급하는 120억원 규모의 '특별조정교부금'(특조금)을 못받았다. 도내 31개 시 ㆍ군 중 특조금을 못받은 곳은 수원시와 남양주시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때 지역화폐로 지급하라는 기준을 어기고 현금을 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원시는 시민들에게 써야 할 '금쪽같은' 120억원을 아마추어 행정으로 날려버린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누구 하나 책임지는 이는 없다. 사과도 없다. 엄연히 시민들을 위해 써야 할 120억원이 연기처럼 사라졌는데도 말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상태다. 선거출마 초기부터 행정공백이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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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우리 사회를 흙탕물로 만들었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미꾸라지는 한 마리가 아닐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작은 미꾸라지들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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