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전북 익산 도계공장 대규모 리모델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육계산업은 최근 10년 이상 영업이익률이 1% 미만입니다. 이 정도의 수익성을 가지고도 수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육계산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하림이 26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설비로 리모델링한 전북 익산 공장이 최근 완공되면서 지역 내에 31만2497㎡ 규모로 조성 예정인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에 한 발 더 다가갔다. 하림은 동물복지 및 에어칠링 시스템 등을 통해 닭고기의 품질을 끌어올려 자급률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길연 하림 대표이사 사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수익을 크게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까지 대규모 투자를 한 가장 큰 이유는 닭고기 산업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익산 공장의 경우 세계 어느곳 보다도 우수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2600억원들 들여 리모델링한 익산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는 계류장과 도계라인, 에어칠링룸, 육가공공장, 소독룸, 폐수처리장과 대규모 갤러리를 갖췄다. 올ㄹ 연말 완공 예정인 하림푸드 콤플렉스와 지난 2017년 조성된 하림식품 푸드폴리스와 함께 '동북아의 식품허브'를 자처하고 있다.
특히 닭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기 위해 과거 닭을 닭장차에 집어 던지고 전기 충격으로 실신시키는 등의 옛 도계시스템을 개선해 모듈과 상자 이동과 가스 실신 시스템 등을 적용하는 동물복지 시스템을 차용한다. 이 시스템은 계약 농가에서부터 적용돼 최소한의 면적을 보장받고 횟대를 설치하는 등의 사육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가스 실신 시스템은 기존의 전기충격 대비 방혈(피를 빼는 것)에 유리해 고기 맛과 신선도도 좌우한다. 이밖에 찬물에 담가 냉각하는 워터칠링 대신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찬 공기를 통과시키는 에어칠링 방식으로 육즙을 잡았다.
박 대표는 "국내 축산물 가운데 가장 자급률이 높은 축종이 육계"라면서 "소 35%, 돼지 60%대까지 내려오는 와중에 80%에 육박(2019년 기준 78.2%)하는 이유는 하림과 같이 산업 경쟁력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는 회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매년 농가소득을 1000만원씩 늘려와 지난해 기준 2억1400만원에 육박할 수 있도록 상생 차원에서의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하림은 지난해 기준 8000억대의 매출 가운데 직원 농가 협력업체 인건비로 3200억원 가량을 썼다. 이에 대해 정호석 하림 기획조정실장(전무)는 "고용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반열에 오른 만큼 상생과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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