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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간 평생 무주택자"…빌라까지 덮친 30대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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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 아파트 규제 강화 풍선효과
서울 연립·대세대 거래량 6·7월 2달 연속 6000건대
12년새 가장 많아…수요 늘며 갭투자 분위기도 조성
전문가 "가치 상승 제한적 투자 신중해야"

"이러다간 평생 무주택자"…빌라까지 덮친 30대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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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지금 빌라라도 매입하지 않으면 평생 무주택자로 살 것 같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빌라에 사는 30대 신혼부부 A씨는 내년 1월 전세 만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4억원대의 서울 시내 아파트를 매입하려고 점찍어뒀지만 1년 새 가격이 1억원 넘게 뛰었기 때문이다. A씨는 결국 아파트를 포기하고 대신 인근 연립주택을 매입하기로 했다. A씨는 "경기 외곽의 낡은 아파트보다는 직장과 가까운 곳의 새 연립주택이 낫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주변에선 무조건 '빌라는 안 된다'라고 해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아파트 가격 급등이 유발한 30대의 '패닉 바잉(공포에 의한 매수)'이 연립ㆍ다세대주택시장까지 덮쳤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연립ㆍ다세대주택(빌라) 매매 거래는 6596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6299건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6000건대를 기록했다.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다세대ㆍ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은 올해 1~5월까지만 해도 3000~4000건대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화곡동 등 강서구 725건, 불광동 등 은평구 734건, 목동 등 양천구 464건의 순으로 많았다. 빌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매매수급지수도 102.8로 상승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에 비해 소외되던 연립ㆍ다세대주택의 거래 증가는 아파트 가격 상승과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로 해석된다. 아파트시장 진입이 좌절된 젊은 층이 고육지책으로 비교적 저렴한 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빌라를 계약한 30대 B씨는 "30대에게 서울 아파트 구입은 물려받은 재산이 있거나 대기업은 다녀야 가능한 이야기"라면서 "안정적인 실거주를 위해 빌라를 택했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갭 투자 분위기도 감지된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기 때문이다. 6ㆍ17 대책에 따라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이상 아파트를 구입하면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연립이나 다세대주택에는 이 같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불광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빌라는 매매 대비 전세 수요가 많아 매매-전세 가격 격차가 3000만원 이하인 경우도 많다"면서 "최근 역세권 빌라를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공공재개발 등 정비사업 활성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노후 연립주택 매입에도 투자자가 몰리는 추세다. 정부가 공공재개발로 서울에 2만~4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정비구역뿐 아니라 정비구역 해제 지역, 정비예정구역 등으로도 공공재개발 대상을 확대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용산구의 경우 올해 1월 92건이던 다세대ㆍ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난 6월에는 176건까지 뛰었다.


다만 연립ㆍ다세대주택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빌라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가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면서 "시장 침체기에는 환금성이 떨어지는 빌라시장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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