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에도 밀리던 獨사민당 고심 끝에 '중도파 총리 후보' 지명
사민당, 중도 성향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
코로나19 위기 속 독일 재정원칙 깨고 파격적 재정정책 펼쳐
사민당, 기민당과 녹색당 이어 3위 정당 전락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독일 사회민주당은 차기 총리 후보로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을 지명했다. 내년 9월 총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과감한 재정 정책을 펼쳐 지명도를 높인 데다, 중도 성향인 숄츠 장관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노르베르트 발터-보르얀스와 자스키아 에스켄 사민당 공동대표는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숄츠 장관은 사민당 내 좌파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중도 성향의 인물이다. 이들은 "이번 결정이 일부에게는 예상 못 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면서도 "사민당은 우리가 걷는 길에 대한 신뢰를 요구했고, 함께 이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숄츠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과감한 재정정책을 펼쳤던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사민당 지도부는 "(대연정에 참여한) 현 정부에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체 숄츠 장관은 그동안 독일 정부의 불문율처럼 받아들여졌던 재정 건전성에 대한 강박을 털어내는 데 기여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위기 과정에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장했다. 이외에도 숄츠 장관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추진한 7500억유로(1044조원) 규모의 경제회복 기금 마련 과정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일 정치의 한 축을 맡아왔던 사민당의 현재 처지는 옹색한 상황이다. 사민당은 지지율에서 기독교민주당과 녹색당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사민당은 앞서 좌파연합과 연합 의사를 밝혔다. 분열된 좌파 진영을 한 데 합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사민당이 새 총리 후보로 숄츠 장관을 주장한 것은,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민당이 좌파와 중도 양쪽 모두를 끌어안으려는 고육지책을 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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