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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 中 지원 숨기던 美 언론·학계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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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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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 언론과 교육계가 중국의 후원을 받고도 쉬쉬하던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미국 언론 관련 매체인 워싱턴비컨닷컴은 뉴욕타임스가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고 게재한 기사형 광고들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 관계자는 "올해 초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관영매체로부터 광고성 기사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대표 언론사인 뉴욕타임스도 돈을 받고 중국관련 홍보성 기사를 보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임스는 중국에 대한 비판 기사도 작성했지만 반대로 지난 10년 동안 200개 이상의 중국 정부에 대한 선전 기사를 실었다. 이들 기사는 중국의 인권 유린을 부추겼다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이 이뤄지고 있는 신장지구에 대한 광고홍보 영상이다.


워싱턴비컨닷컴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0년간 미국 주류 언론 매체에 광고를 집행했다. 미국인들을 상대로 중국 공산당의 선전을 전파하는 데 광고를 이용한 셈이다.


광고성 기사의 대가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신문들은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시카고 트리뷴, 휴스턴 크로니클 지역 언론들은 수십만달러의 후원을 받고 차이나 데일리를 인쇄해 미국내에 배포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런 관행은 약 30여년간 알려지지 않은채 은연중에 이뤄져왔다.

차이나 데일리의 노골적인 미국 주류 사회 접근 시도를 보여주는 예도 있다. 미 하원의원 전원의 사무실에 차이나데일리가 배달되고있다는 점이다.


짐 뱅크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타임스가 차이나데일리와의 관계 단절은 물론 신장지구 인권 탄압에 대한 상세 보도를 반기며 "다른 매체들도 공산주의자의 뇌물보다 미국의 가치에 의미를 두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치권은 주요 대학들이 중국으로 받은 기부에 대해서도 검열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방송에 따르면 최근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짐 조던, 버지니아 폭스 하원의원은 하버드대, 뉴욕대, 예일대, 펜실베이니아대, 시카고대, 델라웨어대 총장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15년 1월부터 중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러시아에서 온 모든 기부 기록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주요 대학들이 이들 국가로 부터 받은 대규모 기부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의원들은 서한에서 하버드 대학은 중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러시아로부터 31건의 기부와 계약을 통해 1억10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적시했다. 필라델피아 대학 6200만달러, 뉴욕대 4200만달러, 예일대 시카고대 델라웨어다는 각 3000만달러씩을 받았다.


이들 대학들은 중국 등으로 받은 기부금 상당수를 미신고하고 있어 정확한 기부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버드대와 예일대의 경우 총 3 억7500만달러 규모의 기부에 대해 교육부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주요 대학에 대한 중국의 기부는 역시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학자인 찰스 리버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중국으로부터 몰래 연간 15만8000달러를 경비로 지급받고 월급으로 5만달러를 받아 챙기다 체포된 경우도 있다. 그는 우한이공대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명목으로 150만달러 이상을 지원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미국의 중국 속아내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정보기술 분야의 중국과의 방화벽 세우기를 시작으로 정계와 관계는 물론 학계, 언론계 등 주류 사회전반에 걸친 중국 속아내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자국내에 이어 미국은 중국 압박을 위한 전선을 동맹국으로 확대중이다. 우리나라의 모 통신사는 미국의 지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사용했다 미국의 '경고'를 받고 좌불안석 중이다. 한 기업을 넘어 국가 전체로도 위기를 몰아갈 수 있는 사안임에도 안일한 판단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미중 갈등이 극한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개인과 기업의 이익을 위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례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유념해야할 시점이다. 물론 이는 우리 정부에도 해당된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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