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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경상수지 8년만에 최소…"전망치는 상회, 불안감 터널 지나"(종합)

최종수정 2020.08.06 11:22 기사입력 2020.08.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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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

6월 경상수지는 강한 회복세…8개월만에 최대 흑자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까지 줄었다. 다만 6월 경상수지는 개선세를 보여 코로나19로 인해 집중됐던 4~5월 충격은 다소 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6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26억3000만달러) 대비 약 3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상반기에 96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8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의 흑자를 냈다. 2012년은 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해이자 삼성전자 등이 해외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 늘리며 경상수지가 한 단계 점프한 해로, 그 이후 꾸준히 연간 700억~1000억달러를 훌쩍 웃도는 경상흑자를 낸 바 있다.

수출타격이 주요 원인…서비스수지 적자폭 줄며 전망치는 웃돌아

올 상반기 경상흑자를 줄어들게 한 요인은 역시 세계 교역부진으로 인한 수출타격이다. 상반기 수출은 241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1% 줄었다. 석유제품과 승용차, 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상반기 수입도 2179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8% 줄었다. 올해 상반기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48.0달러로 지난해 상반기(66.5달러) 대비 27.7% 하락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40.0달러에 그쳤다.


반면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84억1000만달러로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상반기 여행수지는 31억달러 적자로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적자) 이후 최소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2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이 6억7000만달러나 축소됐다. 세계 교역량이 부진하긴 했지만, 항공운임이 오르면서 항공화물운송수입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운송수입은 11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32억2000만달러) 대비 감소폭이 제한된 수준이었다.


서비스 수지 등의 개선세에 힘입어 상반기 경상수지는 8년만에 최소 규모 흑자이긴 하지만 한은의 전망치(170억달러)는 상당 폭 웃돌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한은 5월 경제전망에선 서비스·본원·이전소득이 상반기에 70억달러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48억달러 적자를 냈고, 6월 수출도 생각보다 악화 폭이 적게 나타나며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전망치(170억달러)를 20억달러 이상 웃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8년만에 최소…"전망치는 상회, 불안감 터널 지나"(종합)


6월 경상수지는 강한 회복세…6월 대(對)중국, 7월엔 대미국 수출 플러스

월별 경상수지 흐름을 봐도 코로나19 타격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6월 경상흑자는 68억8000만달러로 2019년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22억9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도 흑자 폭이 커졌다. 6월 수출의 경우 400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개월 연속 감소하긴 했지만, 하락 폭은 지난 5월 28.2%에서 6월 9.3%로 크게 축소됐다. 수입 역시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늘면서 감소세가 완화했다. 6월 수입은 34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하락 폭이 5월 24.8%에서 6월엔 9.8%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2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21억4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해 6월 11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6월엔 4억2000만달러로 7억달러가량 축소됐다.


박 국장은 "반도체와 석유류 등의 수출단가가 하락했지만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하는 등 전년동월대비 감소세가 완화했다"며 "7월에는 통관기준 대미 수출도 증가 전환한 만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재확산이나 미·중 무역갈등, 저유가 등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하긴 하지만 대체로 전망치 수준의 연간 경상수지(570억달러)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계감을 완전히 버릴 순 없더라도 불안감의 터널 정도는 벗어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유동성에 증시 급등…국내 개인투자자들 해외주식투자 열풍

한편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증시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내국인들의 해외주식투자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6월 내국인들의 해외증권투자는 47억6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늘었는데, 이중 해외주식투자는 43억2000만달러로 2016년 3월 이후 5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는 투자심리가 회복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 후 증가전환했다. 외국인의 6월 국내채권투자는 41억2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기 기준 금융계정을 보면 내국인들의 해외주식투자는 올 상반기 253억5000만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2007년 하반기로 264억6000만달러, 2위는 2007년 상반기 261억달러 규모였다. 반면 외국인들은 올 상반기 국내 채권에 집중 투자했다. 올 상반기 외국인들의 채권투자 규모는 223억2000만달러로 역대 3위 증가폭을 보였다. 박 국장은 "2007년엔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독려하며 크게 늘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도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며 "주요국의 부양정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증시가 오른 것도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게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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