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日 이어 美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치를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전부터 미국의 높은 재정 적자와 부채가 이미 증가하는 추세였다"며 "미국 정책 결정권자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 이후 다시 공공 재정을 강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피치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미국의 경기 수축이 덜 심각할 것"이라며 미국 현재 신용등급은 'AAA'를 유지했다.
피치는 "올해 미국 경제가 5.6% 위축하고, 내년에는 추가 하강을 피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 정책이 나온다는 전제 하에 4% 가량 회복할 것"이마려 "다만 4%대 성장을 위해서는 신용등급 AAA 수준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이 정부 재정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이 추세로 재정을 축내기 시작하면 미국 일반 정부 부채가 오는 2021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3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점쳤다. 올해 재정적자는 GDP의 20%, 내년 재정적자는 GDP의 11%로 각각 전망됐다.
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가 심각할 정도로 분열하고 있어 경제 회복세 발목을 붙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피치는 "정치적 양극화로 초당적 협력이 어려워져 장기적인 재정 과제에 대한 대응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달 29일 일본의 장기국채 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다만 일본의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A'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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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는 일본 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급격한 경제 위축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2020~2021년 일본의 재정적자가 대폭 확대돼 공적 부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5%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3.2%까지 반등한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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