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무산·법정관리行…위기의 LCC
자금수혈 시급한데…생존위기 저비용항공사들
김이배 제주항공, 한태근 에어부산, 조규영 에어서울, 최종구 이스타항공, 최정호 진에어,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 등 저비용항공사(LCC) 사장단이 22일 국회를 방문, 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갖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LCC 사장단은 고용유지지원금과 관련해 연장을 요구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비를 맞고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를 중단하거나, 법정관리행(行)이 기정사실화 된 항공사들도 속속 등장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던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 중단은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58.32%)의 청약 참여율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홀딩스의 청약 참여율은 25.61%로 우리사주조합(56.69%), 일반 구주주(86.67%)에 미치지 못했다.
유상증자 중단에 따라 티웨이항공도 자금경색 상황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의 지난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자산)은 약 855억원으로 지난해 말(약 1846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 2분기에도 수백억대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이 역시 더욱 줄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반영하듯 티웨이항공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직 전환 신청을 접수했다.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에 따라 재전환 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만큼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졌음을 시사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당장은 성수기 국내선 운항으로 인해 유입되는 현금도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행(行)이 기정 사실화 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것 같아 고용노동부와 후속조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미지급금만 1700억원에 달하는 이스타항공으로선 법정관리 외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회사 측은 회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제3의 투자자와 접촉을 이어가는 한편, 전라북도 등 연고 지방자치단체에도 지원요청을 해둔 상태다.
일각에선 이스타항공에 이렇다 할 자산이 없는 만큼 법정관리 후 채권단 관리 하에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단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재운항에만 최소 300억원이 소요되는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적자행진이 불가피 한 만큼 유의미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청산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LCC의 위기는 다른 회사로도 옮아가고 있다. 에어부산ㆍ에어서울이 대표적이다. 모(母)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무산위기에 처해서다. 업계 안팎에선 최종 무산 시 '채권단 관리→구조조정→분리매각'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인뒤 재매각에 나설 수 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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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산하 LCC도 큰 폭의 구조조정을 거친 분리매각이 불가피하다. 양사는 현재도 각기 부분ㆍ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업계에선 이 경우 두 회사가 합병ㆍ청산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의 경우 지역 향토기업 및 소액주주가 44%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황이 낫지만 에어서울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합병 또는 청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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