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조종사노조, 이상직 檢 고발…"조세포탈 등 혐의"
제주항공이 공시를 통해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지하며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23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이 29일 실질적 대주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파국을 맞자 본격적인 부실경영 책임가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플랜B 마련을 위해 제3의 투자자와 접촉을 이어가는 등 생존 혈로를 뚫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각종 논란으로 앞길은 '시계제로'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이 의원을 조세범 처벌법상 조세 포탈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혐의로 고발한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39.6%)는 이 의원의 두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그간 표류 중인 M&A 등을 고려해 시점을 저울질 해 왔으나, 지난주 제주항공과의 주식매매계약(SPA)이 최종 해제된 데 따라 자녀들에 대한 편법 승계 의혹, 각종 페이퍼컴퍼니 의혹 등을 들어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처럼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재운항 등 '재이륙'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가 지원을 위해선 이스타항공이 자체 플랜B(자구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히면서다. 이 의원 역시 전날 "이르면 다음주 최종구 대표가 직접 비전(플랜B)을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최근 제주항공을 대체할 제3의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역시 전날 직원간담회에서 현재 약 4곳의 기업·펀드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원활한 절차를 위해 3개월 무급휴직 전환 및 법정관리행을 거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이스타항공은 지역연고가 있는 전라북도에도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군산공항에서 첫 취항에 나서는 등 전북연고를 강조해 왔으며, 이 의원 역시 전북 전주에서 재선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시도가 현실화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운항에만 최소 300억원이 소요되는데, 미지급금만 1700억원이 넘고 각종 논란까지 있는 상황에서 선뜻 발을 담글 곳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선뜻 나서길 꺼리는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내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전날 사측이 제안한 무급휴직안은 직원들의 반발끝에 무산됐다. 제3의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회생·파산절차를 밟게 될 경우 자칫 체당금 조차 건질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서다. 현행법상 체당금은 퇴사 직전 3개월 임금을 토대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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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 의원의 앞선 행보를 보면 결국 이스타항공의 파산 및 책임 회피를 염두에 둔 게 아닌가 한다"면서 "정부 지원과 이에 따른 법정관리 신청 후 회생 가능성 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선 이 의원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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