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간 협업으로 코로나19 현장 의료진 위한 '산림치유' 기회 마련
7월~9월 국립산림교육치유시설서 5100여명, 휴식 위주의 숲 체험
박종호 산림청장 "코벤져스 헌신에 자연이 보답하는 선물되길 바라"

영주 산림치유원 내방객들이 숲길을 산책하면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영주 산림치유원 내방객들이 숲길을 산책하면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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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감염병 극복에 앞장서고 있는 의료진이 산림에서 치유 받을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지원하겠다.” 28일 박종호 산림청장이 ‘숲 케어 프로그램’을 통한 의료진의 산림치유 의지를 피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방역현장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의료진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세간에선 이들을 ‘코벤져스’라고도 부른다. 코벤져스는 방역현장에서 고군분투 하는 의료진을 영웅에 빗대 일컫는 신조어로 코로나19와 어벤져스를 합성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코벤져스라는 별칭을 얻은 의료진에게도 이면에 고충은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피로도가 누적된데다 여름철 더위 속에서 방호복과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텐트, 천막 등지에서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는데 따른 어려움이다.


실제 지난달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의료·현장대응 팀 1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선 전체 응답자의 62.9%가 ‘코로나19 업무로 인한 정서적 고갈 상태’를 호소했다.

하지만 반대로 해당 조사에 참여한 의료진 중 83.4%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업무 지속 의지(willingness to work)를 묻는 항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한 내게 주어진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해 현장에서 갖는 심적 무게감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이는 코로나19 대응현장 의료진을 위한 배려와 지원의 필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는 대목이다.


숲에서 눈을 감고 명상 중인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 산림치유는 치료가 아닌 치유의 개념으로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안정감을 되찾게 하는데 방점을 둔다. 산림청 제공

숲에서 눈을 감고 명상 중인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 산림치유는 치료가 아닌 치유의 개념으로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안정감을 되찾게 하는데 방점을 둔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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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보건복지부와 함께 내놓은 의료진 대상의 숲 케어 프로그램 추진계획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피로도가 높아진 의료진 등 현장 대응인력이 숲에서 휴식과 심리적 치유지원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등 2차 피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숲 케어 프로그램은 양 기관이 협력해 7월~9월 국립산림교육치유시설 전국 11개소(강원권 2개소·충청권 2개소·전라권 2개소·경상권 5개소)에서 실시하며 대상은 전국 74개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한 의사, 간호사 병원 종사자 등 5700명이다.


프로그램은 당일형과 숙박형(1박 2일, 2박 3일)으로 구분되며 참여자는 가족단위로 피톤치드 등 산림치유인자를 활용한 복식호흡, 해먹체험 등 휴식 위주의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식사·숙박·산림치유 체험활동 일체는 무상 지원된다.


무엇보다 산림청은 숲 케어 프로그램이 어떠한 의료적 치료행위 없이 숲속 체험활동 만으로도 정신·육체적 치유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지난달 시범운영한 숲 케어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통해서도 확인된 결과다.


산림청은 숲 케어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지난달 25일~26일 영주 치유원에서 국립부곡병원 의료진과 의료진 가족 18명을 대상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했다.


산림과학원은 숲이 가진 경관,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 소리, 햇빛 등 치유인자는 인간의 긍정적 감정을 높이고 부정적 감정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를 도출했다. 산림청 제공

산림과학원은 숲이 가진 경관,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 소리, 햇빛 등 치유인자는 인간의 긍정적 감정을 높이고 부정적 감정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를 도출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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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숲 케어 프로그램 사전·사후 평가 및 만족도 조사결과를 진행해 참여자로부터 심리적 긍정효과와 높은 만족도를 지표상으로 확인했다.


당시 프로그램 참여자는 정서안정 부문에서 근심·두려움의 정서가 개선(88,7점→96.53점)되고 기분상태에서 긴장·분노·우울·피로감이 감소(-1.23점→-5.30점)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프로그램의 전반적 만족도 부문에선 평균 4.0점(5점 만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부처 간 협력으로 코로나19 의료진 대상의 숲 케어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돼 의미 깊다"며 "숲 케어 프로그램을 통한 산림치유 활동이 그간 방역현장 최전선에서 자신을 희생해 온 코벤져스에게 보답하는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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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산림청은 부처 간 협력과 민관연계로 산림치유 대상을 코로나19 대응인력에 한정하지 않고 코로나19 완치자 등 일반인들을 포함시켜 이들의 일상복귀를 돕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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