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직영몰에…편의점, 도시락·김밥 매출 뺏긴다
GS리테일, 슈퍼 기반 직영몰 'GS프레시몰'
도시락·김밥 등 편의점 PB 상품들 판매
10~20% 할인…온라인 전용 배송센터서 전담
프랜차이즈 기반 GS25 점포와 경쟁 구도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대면보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계속되며 가맹점 위주로 사업을 하는 편의점, 뷰티샵 등이 '온라인 전환 딜레마'에 빠졌다. 본사 차원에서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 전용 상품, 할인 판매 등을 진행하며 오프라인 위주인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사업의 기본 구조인 가맹사업 자체를 흔들수도 있어 자기잠식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직영 온라인몰 GS프레시가 편의점 GS25에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한 종류의 도시락, 김밥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10~20%가량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정가 4500원에 판매되는 '엄마의 치즈돈까스 도시락'은 20% 할인된 3600원에 판매중이다. 편의점에서 4000원에 판매되는 '참치마요김밥 2줄'은 10% 할인해 3600원에 판매한다. 이 외 '기사님도 반한 도시락', '언양식 불고기 김밥' 등 편의점 인기 상품들이 대부분 동일한 이름에 가격만 내려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즉석조리 제품들은 GS프레시 온라인 전용 점포들에서 고객 배송지로 배송된다. 서울 중구의 GS25 가맹점주는 "편의점에서 정상가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온라인에서 더 싸게 팔 경우 매출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본사와 가맹점이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지 않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기본적인 상생인데 온라인 사업 강화라는 측면은 이해하지만 본사 차원에서 가격을 할인해 파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를 운영하고 있다. GS25의 경우 가맹점 위주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GS더프레시는 일부 가맹점이 있지만 직영점 비중이 높다. GS리테일은 온라인몰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사 온라인몰을 포함해 계열 홈쇼핑사인 GS샵(GS홈쇼핑) 온라인몰에 입점해 있으며 온라인 마켓 G마켓에도 전문숍으로 입점했다. 이 과정에서 GS더프레시가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며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 본사 측은 직영몰은 늘어난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GS더프레시 오프라인 점포들을 지원하는 후방 역할에 그친다는 해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 직영몰 온라인 전용 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배송지 인근에 슈퍼 가맹점포가 없는 지역들을 커버하기 위한 장치"라며 "직영몰에서 판다고 해서 모두 본사가 이익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PB 상품의 경우 창업 때 고려하는 중요 요인 중 하나로 손님들이 점포를 선택하는 중요 기준 중 하나다. 때문에 가맹 본사가 일반 제조사 상품뿐만 아니라 PB 상품까지 직접 할인 판매해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것은 편의점 가맹점포들의 경쟁력을 헤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맹점주들은 e커머스와 온라인몰의 경우 출점거리 제한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달리 출점 제한 없고 영향력 큰데 가맹 본사가 직접 온라인몰 운영하는 행태가 부조리하다"며 "온라인 기반 배달, 배송 서비스만 해도 경쟁이 어려운데 본사까지 나서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우리로서는 대응이 어렵다"고 했다.
화장품 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본사의 온라인몰 강화 움직임을 놓고 가맹점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국내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계열 브랜드 가맹점주들과 동일 제품을 온라인에서 파는 것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온라인 매출을 오프라인 매장 가맹점주와 나누는 '마이샵' 제도를 도입해 타협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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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경우 '더페이스샵' 브랜드 관련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으면서 온라인몰을 폐쇄했다가 작년 7월 1년여만에 온라인몰을 보완해 재오픈했다. 온라인몰에서 발생한 매출과 수익은 가맹점 '마이 스토어'에 귀속된다. 에이블씨엔씨 역시 최근 뷰티넷, 미샤, 어퓨 온라인몰을 모두 통합한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인 '마이눙크닷컴'을 운영한다고 밝혀 기존 가맹점주들로부터 불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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