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길이 단속한다며 속옷 보이는지 확인" 부산 사립고 생활지도 논란
[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부 교사가 여학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복장검사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피해 여학생은 교복 점검을 이유로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속바지를 보이는 등 상당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해당 고등학교 학생 A양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여학생을) 의자에 앉아보라고 해서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이 안에 속바지가 보이는지 다 봤던 것 같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부산시교육청과 전교조 부산지부에 따르면 같은 달 8일 부산의 B 고등학교에서 학생 생활지도 교사들이 복장 지도간담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치마를 입은 2학년 여학생 2명을 의자에 앉혀놓고 다른 여학생에게 속옷이 보이는지 살펴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인 10일에는 한 여자 교사가 학생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여학생을 불러내 치마 길이를 재면서 일부 학생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아는 사람이 치마 속을 본다고 해도 수치스럽고 기분이 많이 나쁜데 애들이 많은 자리에서 그 앉으라고 시켜 그 속을 다 보게 해 기분이 많이 나빴다"라며 "속바지를 안 입은 경우 속옷이 보인 친구들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간담회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었고 치마, 화장 등 복장 부분에 대해 합의점을 찾는 자리라고 해서 갔는데 그런 자리가 아니라 강압적인 자리였다"며 "그때 당황스러워 말을 많이 못 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양은 "(선생님들로부터) 학생답지 못해서 남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여학생들의 신체를) 보게 되는 거고 그건 당연한 거다, 너희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치마를 더 늘리거나 행실에 신경을 써야 한다 등의 말을 자주 했다"며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 '걸X' 같다는 저급한 단어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선생님은 (간담회와 관련한) 말을 안 꺼내시거나 얘기하고 다니지 말라는 분위기"라면서 "저희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 피해를 입을까봐 두려워하는 친구들도 많고 '오히려 잘 됐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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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피해 학생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뒤, 지난 13일 인권위원회가 권고한 교칙 재개정 권고안을 해당 고교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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