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유동성 공급 숨고르기…韓銀 무제한 RP매입은?
한은 "마지막 RP매입 전후 향후계획 발표…금융사 자금사정 상당히 개선"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늘렸던 유동성 공급 속도를 조절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판 양적완화(QE)'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전액공급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3개월 이상 금융기관에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금융시장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미국과 마찬가지로 양적완화 수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과 28일 두 차례의 무제한 RP매입을 남겨뒀다. 한은은 지난 4월부터 '한국형 QE'로 일컬어지는 무제한 RP매입을 시작했다. 예정대로라면 3개월 후인 지난 6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지난 4월 공급한 물량(91일물)의 만기가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해 제도를 한 달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무제한 RP매입을 통해 현재까지 총 18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지난 4월2일 첫 입찰에는 5조원이 넘는 응찰액이 몰렸고, 4월7일과 15일에도 각각 3조원 이상이 RP매입을 통해 공급됐다. 5~6월 중에는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매주 응찰액이 5000억원 안팎에 그쳤지만, 7월 첫 RP매입에는 2조5400억원의 응찰액이 몰리기도 했다.
권태용 한은 시장운영팀장은 "이날 입찰 결과와 입찰하는 기관, 기관들의 자금 수요 등을 지켜본 뒤 마지막 입찰일 전후로 RP매입 운영방안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7월 연장 후 첫 RP매입때 소폭 응찰규모가 늘긴 했지만, 만기가 돌아온 규모를 감안하면 수요가 많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RP매입 연장 운영을 한 현재까지의 입찰 실적을 보면 만기도래 규모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이는 금융회사들의 자금사정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 연장여부는 금융회사의 자금 수요를 다시 한 번 짚어보고, 그 외에 몇가지 고려사항도 함께 봐서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은이 무제한 RP매입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매주 정기적으로 RP매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 시장이 필요하면 상시적으로 RP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RP매입 빈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더 올리는 방식 등도 고려할 수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한편 미 Fed는 유동성 공급 속도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Fed의 총자산 규모는 6조9500억달러 수준으로, 최고점인 지난 6월10일(약 7조1700억달러) 대비 3000억달러 가량 줄었다. 4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뒤 최근엔 소폭 늘긴 했지만, 고점 대비로는 360조원 가까운 금액을 거둬들인 셈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