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포수는 4만개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편의점
'편세권' 신조어도 등장, 음식점, 은행, 경비실, 세탁소 역할까지

아직도 담배만 사니? 난 세탁소·은행·PC방 대신 편의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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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편의점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담배 등 물건을 파는 동네 소매점에서 벗어나 택배, 배달, 금융, 보험, 세탁서비스까지 생활밀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세븐일레븐)은 1989년 5월 서울 올림픽 선수기자촌 상가에 첫 개점했다. 슈퍼마켓이 전부였던 때라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의 등장은 새로운 유통형태로 주목받았다. 1990년 CU와 미니스톱, GS25 등이 편의점 시장에 뛰어들면서 2007년 전국 점포수 1만개가 넘었다. 올해 32살을 맞은 편의점 점포수는 4만개를 넘어섰다. 1인가구가 늘면서 '편세권(편의점+역세권)'이란 신조어도 등장할 정도로 편의점은 일상 생활 깊숙이 자리잡았다. 편의점은 혼밥, 혼술을 할 수 있는 음식점 역할과 은행, 경비실, 세탁소 역할까지 가능하다.

편의점이 집앞까지 찾아갑니다

편의점 배달서비스는 업계에서 CU가 2010년 가장 먼저 시작했다. 당시엔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전화로 주문하면 점포에서 직접 배달을 나갔던 방식이었다. 배달 인력이 따로 있어야 했기에 근무자가 많은 직영점 10여곳에서 테스트 수준으로 운영됐다. 이후 2015년 위치기반 및 실시간 재고 연동 O2O시스템을 개발해 1인 근무체계에 최적화된 편의점 배달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배달 전문 플랫폼인 요기요와 공동 사업을 위한 제휴를 맺고 현재 전국 단위 배송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CU 배달서비스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전국 5000여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성과도 긍정적이다. CU의 배달서비스 전체 매출은 분기별 평균 25% 증가했다. 배달 수요가 많은 주요 입지는 대학가, 원룸, 오피스가 등이다. 일부 점포의 경우, 배달서비스로 인한 하루 매출만 3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네이버 간편주문을 통한 배달 서비스도 도입했다. 네이버에 접속해 CU를 검색하면 반경 1.5km 이내에 있는 점포에서 360여 가지 상품들을 주문할 수 있다.

집에서 택배 보내고 편의점에서 택배 받는다

CU의 홈택배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편의점을 찾아가 택배를 맡겨야 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고객이 직접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 배송 기사가 방문해 물품을 픽업한 후 인근 CU에 택배 접수를 대행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홈택배 서비스는 기존 방문 택배 서비스와 달리 고객이 배송 기사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배송 물품을 현관문 또는 아파트 경비실 등에 맡긴다고 설정하면 고객이 부재 중일 때도 기사가 해당 장소에서 물건을 수취해 택배 접수를 대행해주는 식이다. 올해는 CU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1~2000원대 초저가로 점포 간 택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CU끼리’ 택배 서비스를 오픈했다. CU끼리 택배 서비스는 기존 편의점 택배와 픽업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CU에서 접수한 택배를 배송 지정한 CU에서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CU끼리 택배 서비스는 5kg 미만 소형 택배만 취급하며 운임은 1kg 이하 1600원으로 국내 최저가이며 1kg 초과 5kg 이하는 2400원이다. 현재 CU와 제휴되어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11번가, 인터파크, 예스24, 교보문고, 에뛰드 하우스, 티몬 등 20여 곳이다.


GS25의 택배 서비스는 전국 GS25, GS수퍼, 랄라블라(H&B스토어)(일부점포제외)에서 이용할 수 있고, 서비스의 범위도 점차 확대돼 픽업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GS25는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2016년 9월부터 무인택배함서비스인 '스마일 박스'도 운영 중이다. '스마일박스 서비스'는 G마켓, 옥션, G9에서 상품 주문 시 무인택배함인 스마일박스가 설치된 GS25를 배송지로 지정하면, 지정된 스마일박스로 택배가 배송되고, 고객들은 언제든지 편리하게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수도권 500여 곳에 스마일박스(무인 보관함)를 운영하고 있는데, G마켓, 옥션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스마일 박스를 통해 수령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전기차 급속 충전도 가능

GS리테일은 미래 자동차 에너지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전기 자동차 급속 충전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일부 전기차 충전기가 특정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만 충전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시설은 모든 종류의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1KW당 174원이며, 고객이 총 용량 30KW 내외의 전기차를 GS리테일 매장에서 급속 전기차 충전기로 이용할 경우 30분 정도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 속도가 가장 중요한 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충전기는 90%이상이 고속 충전기다.


세탁물 맡기면 배달해준다

GS25의 세탁물 접수 서비스는 세탁소에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세탁소 운영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기 힘든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로, 고객과 인접하며 24시간 운영하는 GS25가 고객과 지역 세탁소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로 세탁물 접수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리화이트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접속해 편의점 방문접수를 선택하면 가장 가까운 GS25를 찾을 수 있다. 고객은 가장 가까운 GS25에 방문해 세탁물과 함께 리화이트 앱에서 발급된 회원바코드만 제시하면 간단히 세탁물 접수가 가능하다.


CU도 있다. 세탁 접수를 원하는 고객은 오드리세탁소 모바일 웹페이지(별도 앱 다운 필요 없음)에 수거 예약을 한 후 CU 점포 내 택배 접수 기기인 CU 포스트(post)를 이용해 접수하면 된다.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활용해 접수와 배달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접수는 연중무휴 언제든 가능하다. 오후 5시 이전에 접수된 세탁물은 당일 수거되며 수거된 세탁물은 오드리세탁소로 즉시 입고되어 세탁 전문가들에 의한 세탁 공정을 거친 후 깔끔하게 포장되어 1~2일 내 지정한 주소로 배송된다. 세탁물은 상의, 하의, 아우터, 침구, 신발까지 모두 가능하며 요금은 셔츠 2,000원, 니트 4000원, 바지 3,500원, 점퍼 6,000원, 운동화 5,500원 수준으로 접수 및 배달 배송비는 모두 무료다.


아직도 담배만 사니? 난 세탁소·은행·PC방 대신 편의점 간다 원본보기 아이콘


은행, 보험 업무도 가능

‘CU 무통장 송금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현금을 타인 계좌로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 방법은 스마트폰에 센드(Send)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한 뒤 수신 계좌를 입력하면 생성되는 송금 바코드를 점포 근무자에게 제시해 송금하고 싶은 액수의 현금을 전달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는 계좌에서 계좌로 금액을 옮기는 계좌이체 방식이 아닌, 현금을 계좌를 이체하는 무통장입금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존 송금앱과 달리 본인 명의의 은행계좌가 없는 외국인, 청소년 등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수수료도 건당 900~1300원(VAN사 운영 ATM 기준)으로 ATM 송금 수수료보다 45% 가량 저렴하다.


‘CU POS 현금 인출 서비스’는 고객이 상품을 결제 시 인출 요청 금액을 함께 카드로 결제하면 이를 현금으로 인출해주는 서비스로, 금융결제원과 제휴된 시중 16개 은행에서 발급된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은행에서 운영하는 ATM기 대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맞춰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POS 현금 인출 서비스의 수수료(800원)가 일반 ATM기 수수료(1,300원)보다 500원가량 저렴하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6000여대의 금융자동화기기를 앞세워 다양한 금융기관과 협력관계를 맞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ATM기 대수는 업계 최대규모인 약 4000여대에 달한다.


보험가입도 편의점에서 할 수 있다. CU와 GS25는 비대면으로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한다. CU는 삼성화재, GS25는 현대해상과 손을 잡았다.


세븐일레븐은 해외 서류 배송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페덱스 홈페이지를 통해 배송 접수한 이후 휴대폰으로 발송된 예약번호와 함께 발송할 서류를 갖고 세븐일레븐을 방문해 접수만 하면 된다.


PC방도 대신한다

CU의 무인복합기 서비스는 복사, 인쇄, 팩스, 스캔은 물론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이용해 주민등록등본, 어학성적표 등 전자 문서를 홈페이지나 클라우드에서 바로 다운받아 인쇄 또는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500개 점포에서 이용 가능하다. CU는 지난 2015년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처음 도입해 원룸촌, 대학가, 주택가를 중심으로 100여 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편의점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무실이나 캠퍼스 밖에서 간단한 문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우리 동네 공공 사무 기능을 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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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도 마감 할인 판

세븐일레븐의 대표 서비스 상품은 마감할인판매 '라스트 오더' 서비스다. 현재 대상 품목은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유음료 등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약 330여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라스트오더 서비스 시행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필요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전국 가맹 경영주의 폐기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 창출에 따른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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