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사 공격 '한방'에 고꾸라진 시총 1위 마오타이
부패 보도에 시총 250억달러 순식간에 증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이하 마오타이)가 정부 매체의 부패연루 작심비판에 약 8% 고꾸라지며 250억달러를 한번에 날렸다. 정부에 낙인찍힌 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추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해 조만간 시총 1위 자리를 내 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증시에서 종가 기준 마오타이 주가는 7.90% 하락한 1614위안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 시총 2900억달러로 여전히 중국 1위지만 하루동안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하면서 시총 250억달러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 하던 주식이었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다. 마오타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지난 2월 이후에도 가파르게 오르며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36%에 달했다. 급기야 올해 6월에는 중국공상은행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도 올랐고 지난 13일에는 시총 3199억달러로 최고 기록도 남겼다 .
갑자기 마오타이 주가가 급락한 데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학습소조(學習小組)’에 마오타이를 부패 연루 기업이라고 낙인찍은 영향이 크다.
"맛이 변한 마오타이, 누가 마오타이를 사고 있는가" 제목의 '학습소조' 글에는 마오타이가 부정부패와 뇌물문화로 몸집이 커진 기업이라는 점이 강조됐으며 마오타이의 위안런궈 전 회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지난해 체포된 이후 최소 13명의 마오타이 임원들이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을 상기시켰다.
중국 내 많은 부정부패 사건에는 마오타이를 뇌물로 받은 사례들이 빈번하게 포함돼 있다며 마오타이의 독특한 향과 맛은 권력의 맛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상하이 코스트코 1호점 개점일날 할인된 가격에 올라온 마오타이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항공기 탑승객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마오타이 2병을 살 수 있도록 한 프로모션이 나오자 일주일에 10번이 넘게 비행기를 탄 사람이 생길 정도로 마오타이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마시는 술이 아닌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한 마오타이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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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공개적으로 낙인찍힌 마오타이의 추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주가 급락 후 2위인 공상은행과의 시총 차이가 약 900억달러로 좁혀진 만큼 추가 하락이 계속될 경우 시총 1위 타이틀도 빼앗길 위기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의 랠리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이번에 주가급등의 상징인 마오타이를 의도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투기 열풍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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