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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IPO 대신 기업인수목적회사 거래" 코로나發 변동성에 SPAC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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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기업들의 안정적인 자금확보 수단으로 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진데 따른 반작용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올해 SPAC가 확보한 자금이 이날 기준 121억달러(약 14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SPAC는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설립하는 회사다. IPO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한 후 인수를 조건으로 주요 고객인 비상장 우량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경영권은 SPAC가 가져가거나 기존 경영진에 일임한다. 한마디로 기업들은 간접IPO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셈이다. SPAC 시장규모는 2007년 121억달러까지 증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중인 2009년에는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다시 늘어나면서 지난해엔 135억달러까지 커졌다.

최근에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창업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 회장이 SPAC인 퍼싱스퀘어 톤틴홀딩스의 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40억 달러를 확보할 예정이어서, 이를 감안하면 SPAC를 통한 자금 확보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WSJ는 "SPAC 역사상 가장 큰 IPO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기업인수목적회사(blank check company)'라는 독특한 투자 수단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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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SPAC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이 직접 IPO를 진행하지 않고도 SPAC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우량기업에 투자해 기업 가치가 오르면 투자수익을 거두게 된다.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기업이 직접 IPO를 진행해도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고 막판에 투자가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SPAC가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한 우회로인 셈이다.


WSJ는 올해 기업 공개를 위해 SPAC를 활용한 기업이 20군데라고 소개했다. 인수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으로 431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와 게임업체 드래프트킹스가 SPAC에 인수된 대표적인 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95억달러와 104억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 스낵 제조사 우츠퀄리티푸즈, 온라인 카지노 골든너겟온라인게이밍 등도 SPAC을 통한 기업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올해 SPAC으로 기업 공개한 곳 중 기업가치가 가장 큰 니콜라는 당초 올해 초까지만해도 기업 공개 방식으로 IPO와 SPAC 거래를 두고 저울질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장이 급변하게 됐고 IPO보다는 거래 조건을 더 빨리 결정하고 더 쉽게 협상할 수 있는 SPAC라는 수단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됐다. 킴 브래디 니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로 시장에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해 SPAC 루트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만약 IPO 경로를 선택했다면 현 시점에 우리는 상장기업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SPAC를 통한 기업 공개가 전통적인 IPO에 비해 철저한 검토가 이뤄지지 못해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건강한 시장을 위한 협회의 타일러 겔라쉬 전무는 "축약된 절차가 투자자들에게 정보와 시간을 덜 제공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WSJ는 SPAC를 이용하는 기업이 아닌 SPAC만 이득을 챙길 수 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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