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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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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일시적인 병증이 걱정되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지만 심각한 상황을 목전에 두고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

방문한 환자는 치료를 받아야 할지, 치료를 받는다면 어떤 치료를 언제까지 받아야 하는지 의사의 소견을 묻는다. 의료인은 전문 지식을 동원해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권유하지만 받아들이는 범위는 환자마다 다르다. 환자의 성격, 사회ㆍ경제적 상황, 가족 간의 관계 등 환자가 치료를 선택하는 데 미치는 요인은 참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게다가 신뢰 관계가 형성되기 전의 의료인 처방은 환자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반드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있다. 다음 세 가지가 특히 그렇다.


우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증상의 경우에는 현재 증상의 경도에 관계없이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명적인 경우이다.

예를 들자면, 지주막하출혈로 발생한 두통, 심근경색의 증상일 수 있는 소화불량, 대동맥박리의 증상인 등 통증, 내부 장기 출혈로 인한 복통이나 복막염 등이 그것이다. 이는 사망률이 상당히 높은 질환들이다. 그렇다고 두통, 소화불량, 등 통증, 복통이 모두 위독한 병증이라는 건 아니다. 흔한 증상이어서, 통증의 강도가 약해서 등의 이유로 환자 스스로 치료 유무를 결정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전문의는 당연히 위와 같은 병증을 간과하지 않으며 환자 설득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두 번째 경우는 예후를 고려했을 때 조기 치료가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할 때이다. 이른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기 위한 경우인데 고혈압, 당뇨를 비롯한 각종 대사질환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통증 분야에서는 대상포진에서의 조기 약물치료, 복합부위통증증후군에서의 초반 신경치료 등이 해당한다. 이들 병은 늦어질수록 합병증을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치료 자체가 많이 어려워진다.


마지막으로는 질병의 진행 과정상 임계점이 존재해 때를 놓치면 기능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이다. 급성신부전은 처치가 적절하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지 않고 콩팥 기능이 돌아오지만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신부전으로 발전한다.

신경 압박으로 발생하는 통증에서도 임계점이 존재한다. 신경이 압박되는 정도에 따라 자율신경 이상으로 인해 온도 감각이 달라지는데 특정 부위가 따뜻하거나 차갑게 느껴진다. 압박이 진행되면 감각 신경에 이상이 나타나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생기며 더 진행되면 운동신경 이상으로 움직임이 약해진다. 그때는 수술로 신경 압박을 풀어준다 해도 운동장애가 남아 발을 끌게 되거나 힘 빠진 손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


늦은 치료는 평생의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환자의 상황이 치료를 머뭇거리게 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 전문의는 좀 더 적극적으로 환자를 설득해야 한다. 환자가 의료인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애써야 함을 물론이다. 환자 또한 경험적 판단이나 떠도는 지식을 과신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용석 행복마취통증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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