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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코로나 이후 첫 투자는 '에너지'(종합)

최종수정 2020.07.06 10:47 기사입력 2020.07.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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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및 은행주 매각후 천연가스 관련 시설에 투자
천연가스 값 하락에 베팅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이 마침내 방아쇠를 당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주 등을 잇달아 손절매한 버핏이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다.


CNBC 방송은 5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이 40억달러를 투자해 도미니언 에너지의 천연가스 운반ㆍ저장설비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회사 부채 57억달러도 함께 인수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총 투자규모는 사실상 10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는 지난 3월 코로나19사태로 증시가 곤두박질한 이후 처음이다. 버핏은 증시가 추락하자 지난 4~5월 손실을 감수하고 델타항공 등 항공주를 비롯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도 잇달아 매각했다. 덕분에 현금보유고를 1370억달러로 늘렸지만 올 1분기에만 우리돈 60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항공주가 반등하면서 "버핏이 한물갔다"는 굴욕적인 평가도 들어야 했다.


버핏의 도미니언 에너지 투자는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판다'는 그의 투자 원칙을 감안할 때 천연가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25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관련 산업 역시 부진한 상태다. 전기 수요가 예상을 밑돌면서 천연가스 수요도 덩달아 부진해진 게 가장 큰 요인이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게 그의 베팅 욕구를 자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후 각광을 받는 언택트 대신 전통산업을 투자처로 선택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버핏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는 은행을 주요 투자처로 삼았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번 인수로 기존 에너지 사업에 7700마일에 이르는 가스관과 가스 저장소 사업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미국내 가스 운송분야의 점유율도 8%에서 18%로 크게 높였다.


버크셔 해서웨이에 일부 사업을 매각한 도미니언 에너지는 이날 미국의 대규모 에너지 공급기업인 듀크에너지와 6년간 추진했던 80억달러 규모의 애틀란틱코스트파이프라인(ACP)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ACP는 애팔래치아 산맥을 관통해 웨스트버지니아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까지 600마일 길이의 천연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회사는 규제 심사 증가로 예상비용이 늘면서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의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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