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회의 대폭 축소
리스크 관리ㆍ디지털 혁신 주력
신사업 준비 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시급

M&A·신사업 엄두도 못 내는 은행…"하반기엔 리스크 관리 올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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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민영 기자]"인수합병(M&A)이나 새로운 사업 발굴보다 리스크·건전성 관리가 더 시급한 상황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급격히 풀린 대출과 만기 연장 등에 부담이 너무 커졌어요. 예년과 같은 하반기 전략 수립은 엄두도 못냅니다."(A은행 전략담당 임원)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을 앞두고 바짝 움츠러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대대적인 세러모니와 함께 준비했던 경영전략회의를 올해는 대폭 축소했다.

은행들은 공격적인 신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기보다는 '코로나 대출' 등으로 누적된 리스크 방어 대책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는 분위기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7일 본점에서 비대면 화상회의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갈음할 예정이다. 현장 참석은 본점 부서장들 및 일부 임원으로 최소화했다. 신한은행은 통상 경기 기흥 연수원에서 임직원 1000명 안팎이 모인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본점 강당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예년에는 경기 고양 킨텍스같은 대형 행사장에서 열던 것을 크게 축소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강당 참석 인원도 제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역시 별도의 행사 없이 영업그룹별로 최소 인원만 모여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현장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일부 임원만 참석한 '조회' 형식의 간단한 회의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대신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달 26일 영업본부 부서장들만 모여 회의를 치르고 넘어갔다.

1차적인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이지만, 대내외 경영ㆍ영업의 여건이 워낙 악화해 예년이나 올 초처럼 과감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제시하기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표면적으로야 이런저런 전략을 제시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 최대 화두는 단연 리스크 관리"라면서 "코로나19 금융지원이라는 공적인 책임을 하반기에도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원활한 지원과 건전성 유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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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지난해와 올 초에 수립한 글로벌 사업 확장 등 굵직한 대외사업 계획과 현황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애썼겠지만 사업의 진행 자체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진 탓에 방향이 많이 틀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 중 쌓인 대출자산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바탕으로 하반기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민생 금융지원 외 다른 여신 부문은 전반적으로 다소 보수적인 방향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의 흐름에 발맞춘 다양한 방식의 경영ㆍ업무환경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거래환경 구축, '뉴노멀' 경영, 리스크 선제적 관리 등 4대 전략을 기반으로 세부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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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중심의 내부 시스템 혁신과 고객 중심 서비스 개편,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손실흡수력 확충, 각종 건전성 지표의 적극적 관리, 초저금리 등에 대응하기 위한 수익성 지표 조정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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