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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쳐켐, 부메랑으로 돌아온 CB…주주배정 증자로 상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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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300억 규모 CB 발행…8월30일부터 조기상환 요구 가능
CB 전환가 1만5736원으로 현 주가보다 높아
제로금리 자금 조달로 GMP 규격 생산설비·임상비용 확보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방사성의약품 개발업체 퓨쳐켐이 2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 상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CB 전환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낮아 전환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의도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퓨쳐켐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654주를 배정한다. 청약일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8400원이고 오는 22일 발행가를 확정한다. 신주를 받은 주주 가운데 증자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주주는 오는 10일부터 16일 사이에 신주인수권을 장내에서 팔 수 있다.

퓨쳐켐은 조달한 자금을 CB 원리금 상환과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퓨쳐켐은 2018년 3월 300억원 규모의 '제2회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현재 290억원이 남아 있다. 전환가격은 1만5736원으로 1일 종가 1만700원과 차이가 크다. 회사 측은 CB 보유자가 조기상환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290억원을 사용해 원리금 상환을 위한 예비자금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사채권자는 오는 9월29일부터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발해당시 제로(0) 금리였던 덕분에 원금 외에 추가로 지급할 이자는 없다.


퓨쳐켐은 CB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있는 이대서울병원에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GMP) 규격의 방사성의약품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부산 고신대복음병원에도 GMP 규격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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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자금도 확보했다. 퓨쳐켐은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인 FC303과 전립선암 치료 후보물질인 FC70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전립선진단의약품에 대한 국내 임상1상을 신청했고 올 4월 임상 1상을 마쳤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프로스타뷰(FC303) 임상 1상 신약시험계획(IND)도 승인받았다. 전립선 치료의약품에 대한 1상 IND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올 하반기에 미국 FDA에 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자금을 이자 부담없는 CB로 조달한 것은 당시만 해도 좋은 선택지였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기상환 부담이 커졌다.

2020년 1분기 말 연결기준 퓨쳐켐 부채비율은 564.4%다. 차입금 의존도는 69.7%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열악하다. 최근 3년 동안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결 기준으로 유동비율이 2017년 말 1060.6%에서 올해 1분기 말 88.4%로 낮아졌다. 당좌비율은 2017년 말 969.4%에서 1분기 말 84.9%로 악화됐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 미상환 전환사채를 상환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지만 업종 특성상 높은 연구개발비로 인해 손실이 지속해서 발생하면 다시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퓨쳐켐은 지난해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FC303)과 전립선암 치료용 방서성의약품(FC705)을 연구·개발하는 데 29억2000만원을 지출했다.


아직 매출원가와 판매비·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하지만 퓨쳐켐 매출은 최근 3개년 동안 꾸준하게 늘고 있다. 연결기준 평균 원가율은 109.3%를 기록했다. 평균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106.9%다.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더라도 영업흑자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재무구조는 계속해서 나빠질 수 있다.


한편 최대주주인 지대윤 퓨쳐켐 대표는 지분 9.63%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까지 더하면 지분율은 22.64%다. 지 대표는 배정받은 주식의 50%에 대해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7.7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퓨처켐은 유상증자로 신주 380만주를 발행한다. 현재 발행주식수 581만2686주의 65.37%에 해당한다.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전량 보호예수되지 않으므로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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