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 "교통문화 선진화는 약자보호에서 시작…민식이법, 꼭 가야할 길"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
법·제도, 보행자 위주로 만들어야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교통 안전 문화 전도사'로 불린다. 평소 사람들을 만나면 교통 안전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한국의 교통안전 의식이 아직 주요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 쉽지 않은 일이다.
권 이사장은 지난 2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라는 인식을 갖고 교통안전 의식을 높여야 한다"며 "과거 자동차 중심으로 교통시스템이 형성되다보니 상대적으로 보행자들의 안전이 후순위로 밀렸지만, 앞으로는 우리나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 상위권 수준으로 교통사고를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규나 제도를 보행자 위주로 만들고, 운전자가 이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통 문화 선진화의 시작은 교통약자 보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운전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민식이법'을 적극 지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 이사장은 "민식이법은 우리가 꼭 가야할 길"이라며 "이 문제로 논쟁을 벌이는 것은 아직 우리 교통문화가 선진화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남은 임기 중에도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권 이사장은 2017년 12월 취임 일성으로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취임 후 2년 반이 지난 지금, 권 이사장의 목표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3349명으로 1년 만에 11.4% 줄었다. 사망자 감소율이 두자릿수가 된 것은 2002년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권 이사장은 "그동안 교통사고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전직원과 쉼없이 달려왔다"며 "공단의 노력으로 국민의 삶이 좋아진 것에 대한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의 다음 목표는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기반을 닦는 일이다. 5030 정책은 도시지역 내 모든 일반도로 제한속도를 현재 60㎞/h에서 50㎞/h로 낮추고, 주택가 등에선 30㎞/h로 더욱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전국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60% 이상 급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 이사장은 "굉장히 쉬운 정책이지만 그동안 이해관계자들의 대립 때문에 도입하지 못했다"며 "택시업계 등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수차례 테스트 결과 이동시간은 2~3분 더 걸리고, 교통사고는 25% 줄었다. 정책의 필요성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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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윤 이사장 프로필
▲1961년 3월 출생 ▲한양대 토목공학과 ▲영국 리즈대 교통공학 석사 ▲한양대 대학원 토목공학 박사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교통부 도로국장 ▲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 ▲국토교통부 대변인 ▲새만금개발청 차장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한국교통안전공단 제16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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