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포스트코로나, ICT·바이오헬스 열쇠…고용회복은 더뎌"
'코로나19 이후 경제구조 변화·영향' 보고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은 29일 발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구조 변화와 우리 경제에의 영향' 보고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산업으로 ICTㆍ바이오헬스산업을 꼽았다. 저출산 기조에 산업 구조까지 바뀌며 노동 투입이 둔화하고,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며 자본의 성장 기여도도 하락하는 만큼 생산성이 높은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성장률을 끌어올릴 열쇠라는 설명이다. 다만 IT 관련 직업이 늘지만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며 노동시장에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CTㆍ바이오헬스, 생산성 높일 기회"=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에서는 ICT 투자 계획이 쏟아진다. 비대면(언택트) 접촉을 위한 활동이 늘자 예상보다 빨리 디지털경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동작업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이용자 수는 지난 3월12일 기준 3200만명에서 4월 말 7500만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에서도 2월19일~3월18일 한 달간 50대 이상의 마켓컬리 신규가입 회원이 전년 동기 대비 58%나 급증했고 매출액은 55% 늘었다.
한은 측은 ICT가 탈(脫)세계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반도체나 통신장비 등 관련 상품 교역이 늘고 있는 데다 교역 자체도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 상승 작용이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생산 차질을 경험한 제조업체들의 '스마트 팩토리'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0%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주춤하는 듯하던 '그린 경제' '저탄소 경제'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지호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만들어지면 한국도 자유로울 수가 없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선박ㆍ자동차를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산업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한은 관계자는 "모바일 헬스케어산업은 연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고용 없는 경기 회복 가능성… 인력 재교육 필요"= 다만 고용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업률이 금융위기ㆍ외환위기 때만큼 상승하면 고용률 회복에만 2~4년이 걸릴 전망이다. 고용 충격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확대되면 고용률은 5.5%포인트 떨어질 전망이다. 약 17분기 동안 월평균 96만5000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생산연령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기의 여파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둔화될 경우 고용없는 경기 회복(jobless recovery)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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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경제로 전환하면서 신규 일자리가 늘지만 저학력 일자리 등 취약 부문 고용은 회복 속도가 느릴 것으로 봤다. 실업이 장기화하면서 인적 자본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신규채용보다는 기존 인력고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구직자들이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경제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자리에 제때 노동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새로운 노동 인력 교육이 필요하다"며 "제조업에서 이탈한 인력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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