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명품시장도 흡수한 라이브스트리밍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 베이징에 사는 회사원 궈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백화점 방문이 어렵게 되자 주로 인터넷 쇼핑을 이용해 옷을 구매한다. 인터넷 판매 제품들은 브랜드별로 사이즈표가 제각각이어서 구매가 어려운 품목 중 하나였는데,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소개된 제품들은 실시간 채팅 소통이 가능한데다 호스트가 직접 입고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구매가 어렵지 않게 됐다. 유명 연예인이나 리자치 같은 왕홍(인플루언서)이 나오는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유행 아이템이 되는 경우가 많아 꼭 챙겨보는 편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라이브스트리밍 시장은 지난해 기준 4338억위안(약 613억달러). 올해는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 이용자 수도 현재 5억6000만명으로 2018년 말보다 1억6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언텍트(비접촉) 바람이 불면서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한 온라인 쇼핑은 중국에서 세대를 막론하고 급부상하는 트렌드가 됐다.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한 쇼핑이 급부상하면서 이를 전문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중국 인사부 위탁 기관인 중국 취업교육기술지도센터가 최근 추가한 신직업 안에 라이브스트리밍을 이용한 제품 판매원이 포함돼 있는 이유다.
콧대 높은 명품업계도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앞다퉈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한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3500달러짜리 목걸이를 왕홍이 진행하는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한 판매를 시도했다가 순식간에 300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41만4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는 왕홍 '아만다 시에'가 다른 동료 왕홍 두 명과 함께 진행한 티파니 방송은 5000명 이상의 여성 고객들이 시청했다. 쉽게 티파니 매장을 접할 수 없는 중소 도시의 부자 여성들이 주로 구매를 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랑방, 루이뷔통, 구찌, 샤넬 등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판매에 뛰어든 상태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2810억유로로 집계된 전세계 명품 제품 판매 규모에서 성장률의 80%를 견인했으며 전체 매출의 40%를 담당했다. 명품업계 핵심 시장인 중국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미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은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 안에 스며드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소비자가 직접 딜러상을 방문해 꼼꼼히 따져본 후 구매하는 대표적인 품목, 자동차도 중국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에 스며들었다. 중국 자동차 전문앱인 디카와 자동차판매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자동차 판매와 관련한 라이브스트리밍 건수는 1월에 비해 15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라이브스트리밍을 본 사람들의 수도 6배나 늘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오프라인 판매점의 상당수가 폐쇄되고 고객들도 대면접촉을 꺼리게 됨에 따라 명품업계, 자동차,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라이브스트리밍이 판촉의 중요한 채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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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의 라이브스트리밍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자 정부 당국은 단속의 고삐도 당기도 있다. 중국사이버관리국은 지난주 음란하고 부적절한 콘텐츠가 포함돼 있다고 판단한 바이트댄스의 시과, 텐센트의 빌리빌리, 후야 및 더우위 등 중국의 대표적인 라이브스트리밍 앱 10개를 처벌했다. 일부 라이브스트리밍 호스트도 처벌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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