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저중력 환경서 작동하는 화장실 아이디어 모집
우주 화장실, 무게·사용 전력·물 등 제약 많아…설계 난이도 높아

국제 우주정거장에 설치된 화장실 / 사진=NASA

국제 우주정거장에 설치된 화장실 / 사진=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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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에서 사용할 화장실 설계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에게 최대 2만달러(약 24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새로운 화장실은 오는 2024년 발사하는 달 착륙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NASA는 2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달 화장실 챌린지(Lunar Loo Challenge)'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게재하며 "달의 중력에서도 작동하는 화장실을 만들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공지문에 따르면 해당 화장실은 △지구 중력 기준 15㎏ 이하의 무게를 가져야 하며 △70w 이상의 전력을 소모하지 않고 △무중력 상태와 달 위의 저중력 상태(지구의 약 1/6)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NASA는 "해당 화장실은 달 착륙선인 '아르테미스'에 탑재될 것"이라며 "우리는 달 표면에서 일하게 될 7일, 그리고 달에서 이·착륙하는 시간 동안 사용할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ASA는 아이디어 공모 플랫폼인 '히어로X(HeroX)'에서 해당 화장실 설계 아이디어를 신청 받는다. 아이디어 신청은 오는 8월18일 마감 예정이며, 이날부터 9월23일까지 심사를 마친 뒤 10월1일 최종 우승 디자인 3개를 발표한다.


총 상금은 3만5000달러(약 4200만원)로, 1등은 2만달러, 2등은 1만달러(약 1200만원), 3등은 5000달러(약 6000만원)를 각각 지급 받는다. 또한 우승자들은 실제 NASA 엔지니어 및 우주인과 만날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 2015년 이탈리아 출신 우주인 사만타 크리스토포레티가 ISS에 설치된 화장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유럽 우주국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2015년 이탈리아 출신 우주인 사만타 크리스토포레티가 ISS에 설치된 화장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유럽 우주국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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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환경에서는 화장실 구조와 작동원리도 달라야 한다. 지구보다 중력이 매우 약해 배설물을 처리하는 게 힘든데다, 우주 시설 안에서는 전기·물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NASA는 지난 1973년 미국 최초의 우주 정거장인 '스카이랩(Skylab)'에 첫번째 우주 화장실을 설치한 바 있다. 이 화장실은 벽에 구멍을 뚫어 만든 흡입식으로, 구멍에 깔때기를 연결해 소변을 빨아들이는 방식이었다. 당시 대변은 '대변 주머니' 안에 본 뒤 소독제를 집어넣고 주물러 독성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후로도 우주 화장실은 진화를 거듭했다. 지난 2008년 러시아 연방 우주국은 국제 우주정거장에 탑재된 최신 우주 화장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화장실은 소변을 정화해 식수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달 착륙선에 쓰일 화장실은 기존 우주 화장실보다 훨씬 설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거장이 아닌 착륙선 내부에 탑재되어야 하는 만큼 기존 우주 화장실보다 훨씬 가볍고 작아야 하며, 무중력과 저중력 환경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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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일반인처럼 우주인들도 먹고 마셔야 살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우주 공간에서 끊임없이 배설해야만 한다"며 "화장실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일은 달 표면 탐사장비를 만드는 것에 비해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똑같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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