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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화웨이가 당장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5G 기지국용 칩을 충분히 비축한 상태지만, 미국의 제재로 부족해진 공급망을 기술이 떨어지는 자국 기업으로부터 채우는 것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소재 반도체 리서치회사 이사이아 캐피탈리서치의 에릭 청 최고경영자(CEO)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금수’ 조치에 대응해 당장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5G 기지국용 칩을 충분히 비축한 정황이 있다"며 "화웨이의 단기적 계획은 대만 TSMC에서 공급받던 반도체 물량을 상하이 SMIC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5G 칩과 관련해 2023년 전까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화웨이에 의미 있는 도움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반도체산업 전문 이코노미스트도 "화웨이가 단기간 안에 반도체 공급 파트너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며 "반도체 분야 발전을 위해서는 돈 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를 거친 공학자들과 과학자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대안을 중국 밖에서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SCMP는 최근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비메모리 반도체의 위탁 생산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해왔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최첨단 칩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더 이상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국은 미국 기업 뿐 아니라 미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해외 기업들도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했다. 사실상 화웨이 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는 제재 조치다.


이에따라 중국은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해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TSMC와 기술적 격차가 크지만 중국 업체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가능성 있는 기업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와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유니SOC로 추려진다. SMIC는 최근 중국 국영 투자자들로부터 22억달러를 투자 받은데 이어 지난달에는 상하이증시 기업공개를 통해 28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SMIC의 상장 신청을 18일만에 초고속 승인하면서 SMIC의 자금 조달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됐다.


포레스터 애널리스트 토마스 허슨은 "지금 상황에서 화웨이는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수많은 제품들을 재설계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TSMC를 대체할 대안이 거의 없다. SMIC와 유니SOC에 대한 의존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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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CMP는 화웨이의 위기가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에는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ZTE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5G 수주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화웨이의 중국 내 주문 대부분이 ZTE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ZTE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화웨이 사례와 비슷한 미국기술 금수 조치를 받았지만, 3개월만에 과징금을 지급하고 경영진을 물갈이하는 방법으로 금수조치가 해제된 경험을 상기시켰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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