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미착용 신고 840건
경찰, 운행 방해 등 엄정 대응 방침
전문가 "개인 스스로 타인에 피해주지 않아야"

전날(23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하철에 탔다가 마스크를 써달라는 다른 승객의 요구에 반발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전날(23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하철에 탔다가 마스크를 써달라는 다른 승객의 요구에 반발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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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전국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가운데, 마스크 미착용에서 비롯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가 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써달라는 요구에 마스크 미착용자가 되레 화를 내는 사례가 늘자 "법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뿐 아니라 타인의 폭언·폭행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마스크 미착용자들의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전날(23일)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하철에 탔다가 마스크를 써달라는 다른 승객의 요구에 반발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천에서 의정부로 향하는 지하철 1호선 전동차 운행에 지장을 초래한 혐의(업무방해)로 여성 승객 A 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

언론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부근 전동차 안에서 다른 승객으로부터 마스크를 써달라는 요구를 받자 왜 시비를 거냐며 욕설을 하고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병원에서 코로나 아니면 네가 책임질 거냐",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는데 왜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등 고함을 지르며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을 위협했다. 결국, 이같은 행동은 열차를 약 7분간 지연시켰으며,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마스크 착용 요청에 응하지 않는 일부 승객과 운전자 간의 마찰도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과 운전자 사이 시비가 일어났다는 신고 84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과 운전자 사이 시비가 일어났다는 신고 84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과 운전자 사이 시비가 일어났다는 신고 84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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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43건과 관련해서는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입건(구속 1건)해 수사 중이다. 특히 입건된 사례 중에는 마스크 미착용 고객이 운전기사를 폭행한 경우가 많았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마스크 안 쓰고도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버스나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은 좁은 공간이다 보니 비말로 인한 감염전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민 A(27) 씨는 "얼마 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버스에 탄 사람을 본 적이 있다"며 "기사님이 타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타더라"라면서 "버스에 타고서도 욕이란 욕은 다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서 불안해하는 승객들이 많았다"라고 토로했다.


A 씨는 "그때 속으로 마스크 안 써놓고 폭언, 폭행하는 사람은 정신감정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운전자를 폭행·협박하지 않는 경우에도 소란을 일으켜 대중교통 운행을 방해하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운수업체와 간담회를 열어 대응방침과 112 신고 요령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전문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각 개인이 최소한 타인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거기에 따른 국민적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개인 경제 상황 악화, 불만 등 억제됐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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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려운 시기에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지만 이런 정신이 해이해져 있다"라며 "최소한 남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개인이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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