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식품 노조 "경찰이 고소장 제출 종용" 주장 … '기획수사' 논란 확산
노조, 기자회견서 "배후조정 인물과 치밀한 각본 짰다" 폭로
관련 증거자료 공개 … 대구경찰, 피의사실유포 들어 무대응
경찰청, 11일 수사자료와 경찰 휴대폰 압색…향후 파장 클듯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내부자고발 자작극'에 휘말린 대구 삼화식품의 노동조합이 회사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사건 배후조종 인물로 지목된 전직 간부와 연루된 '기획 수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더욱이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간부까지 나서서 경찰로부터 삼화식품 노조 명의의 고소장을 직접 받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증언, 삼화식품을 둘러싼 표적 수사 논란은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경찰청의 수사 자료 압수수색을 받는 등 수세에 몰린 대구경찰청이 '민간인 사찰'까지 당했다며 증거물을 함께 내놓은 이들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삼화식품 노조는 24일 낮 대구 달서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월31일 대구경찰청 형사가 한국노총 간부를 찾아가 삼화식품 노조 명의로 불법 제조(반품 재활용)를 하고 있는 것처럼 고발장을 써달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해당 간부도 이날 회견장에 직접 참석, "경찰로부터 노조위원장 명의의 고소장을 받아달라고 요청받았다"고 이를 재삼 확인했다.
김성국 노조위원장은 "노조에서 무고죄 등을 우려해 그 요구를 거절하자, 이후 2월초에도 두 차례나 노조에 전화를 걸어와 고발장 접수를 강요했다"고 세부 날짜와 물증 자료를 제시했다. 경찰관으로부터 직접 이같은 종용을 받았다는 해당 한국노총 관계자도 이날 회견장에 참석, 이를 인정했다.
노조가 언급한 1월31일 시점은 이 사건을 처음 제보받은 대구 성서경찰서가 '첩보 가치 없음'으로 내사종결한 이후다. 당시 일선경찰서에서 '무가치 정보'로 일단락지었던 사안을 대구경찰청에서 어떤 이유로 수사에 착수했는지에 대해 그동안 설왕설래가 많았던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배후조종 인물인 전직 간부 A씨는 노조원들에게 경찰을 이용해 본사 대표를 구속시킨 후 노조가 추대하는 전문경영인으로 회사에 들어와 회사를 장악하게 될 것임을 수차례 언급했다"고 폭로하면서 관련 녹취물과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노조는 "이번 사건은 수백억 매출이나 되는 67년 전통의 지역 향토기업을 장악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했던 브로커와 경찰간부의 공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 뒤 기획수사를 주도한 수사 경찰 라인을 전면 조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회사가 지난 4월16일 지방청 감찰실에 접수한 수사기밀유출에 대한 감찰을 이유없이 중단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도 했다.
김성국 노조위원장은 "검경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과연 이런 조직에 기소권이라는 막대한 권력을 주었을 때 얼마나 많은 억울한 사건 피해자가 생길지에 대한 여론환기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구경찰청은 피의사실 공표를 들어 일체 사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은 전날(23일)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과잉 수사 논란을 일축하면서 "경찰이 사적 감정으로 수사에 접근하는 경우는 없다. 과잉수사 논란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수 없지만 수사팀이 증거로써 적법 절차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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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구경찰청은 지난 17일 삼화식품을 검찰에 기소했고, 삼화식품은 19일 수사과장 등 수사선상의 경찰관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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