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손' 비켜라…개인 순매수 30兆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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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누적액 30조2200억

통계집계 1999년 이후 최대

코스닥 합하면 37조 넘어서


과거 외인 32조·기관 31조 최대

매수여력 충분, 뛰어 넘을 듯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30조원을 돌파했다. 한 해 매수액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매물을 소화하며 증시를 떠받치는 형국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총 30조2203억원이다. 전날 개인이 코스피에서 350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누적액이 3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개인의 매수액으로는 한국거래소가 매매동향 통계를 집계한 199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24조5917억원, 8조3924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시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물량을 개인이 소화하며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지수 안전판 역할을 했던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의 매수세는 올해 들쑥날쑥 하지만 개인의 매수세는 꾸준하다"며 "향후 반등을 염두에 둔 매수세로 보이지만 지수 상승을 이끄는 데 일조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개인의 매수세가 폭발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지난 3월이다. 개인은 3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만 11조18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던 올해 1월 4조4830억원과 2월 4조8974억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 넘는 엄청난 규모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각각 3조8124억원, 3조7835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달들어서도 쉼없이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올해 개인이 얼마나 많은 주식을 샀는지는 과거와 비교해도 알 수 있다. 1999년 거래소가 통계 작성 이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를 기록한 해는 올해를 포함해 5차례 뿐이다. 2002년(8642억원), 2007년(6조4458억원), 2008년(2조8343억원), 2018년(7조450억원) 등이다. 나머지 해에는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매년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5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 치웠다. 2018년 7조450억원이 한 해 개인의 최대 순매수 규모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아 2018년의 4배가 넘는 규모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올들어 7조226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하면 순매수 규모는 37조4467억원으로 늘어난다.


투자자들을 통틀어 주식시장에서 한 해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외국인으로, 당시 코스피시장에서 32조3864억원을 순매수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8년 코스피에서 33조6034억원을 팔아 치웠던 것을 되사면서 대규모 매수세로 이어졌다. 기관투자자의 최대 순매수 기록은 2008년 31조7513억원이다. 올해 개인의 투자 패턴을 고려하면 머지않아 과거 기관과 외국인의 최대 순매수 기록을 뛰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의 주식 매수 여력은 아직도 충분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31조원 정도였던 주식계좌의 고객예탁금은 이달 22일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인 47조2614억원으로 불어났다. 제로(0)대 금리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대거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예탁금은 한 번 높아지면 다시 감소하기보다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급격한 감소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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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증시 급락 과정에서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규모 유입되며 반등을 주도했는데, 대규모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고객 예탁금은 6월들어서도 45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 개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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