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실외서 2m 거리 두면 마스크 미착용 권장"
"무증상자도 많은데"…시민 혼란
전문가 "개인방역 수칙 준수"

지난 3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신도림역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3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신도림역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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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방역당국이 실외에서 2m 거리두기가 가능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가운데 인구 밀도가 높아 거리두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마스크 착용을 할 수밖에 없지만 최근 더워진 날씨로 인해 이마저도 힘들다는 의견이 있다. 결국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모두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다시 확산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시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가 사실상 힘들다며 최소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지만 무더운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심박수, 호흡수, 체감온도가 상승해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아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해야 하는 경우에는 휴식 때 사람 간 충분히 거리를 확보한 장소를 택해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시민들 의견은 분분하다. 직장인 A(28)씨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거리두기는 좀 힘들다. 또 날씨가 더워 마스크 착용도 좀 힘들다"면서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온다던데 코로나19를 예방하려다가 되레 열사병에 걸리는 거 아니냐"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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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직장인 B(27)씨는 방역당국 대응을 비판했다. B씨는 "지방은 몰라도 서울의 경우,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많냐"면서 "마스크를 의무화해도 모자를 판국에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되레 사람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마스크 착용을 놓고 시민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밀집한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사실상 2m 거리두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서울 인구는 2018년 기준 970만5000명으로, 인구밀도를 나타내는 1㎢당 인구는 1만6034명에 달한다. 이는 대구(2773명/㎢)의 5.8배다. 경기도 인구는 1303만1000명, 1㎢당 인구는 1279명이다.이렇다 보니 서울·경기 지역은 인구 밀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아 거리두기가 사실상 힘들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확실한 방역대책이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구 밀도가 높아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코로나19 감염자 중 무증상자로 인한 감염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항체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무증상 감염자 규모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54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경우는 10.6%(69명)로, 이전 2주간의 8.1%에 비해 2.5%포인트 높아졌다. 사실상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일명 '깜깜이 환자'가 무증상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존재하는 셈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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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가 어렵고 더워진 날씨로 인해 마스크 착용도 어렵자 아예 이를 강제해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청원도 게시됐다. 지난달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완전 종식 때까지 마스크 착용을 법적으로 의무화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우리나라가 코로나 피해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로 마스크의 역할을 꼽을 수 있다"며 "아직 코로나19 종식 상태가 아니고 또 무증상자와 경증환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날씨가 더워지고 확진자가 줄었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은 당당하고 오히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그들을 피해 다니는 이상한 상황이 됐다"면서 "코로나19 완전 종식 상황이 될 때까지 마스크 미착용을 경범죄로 처벌하는 제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3일 2427명의 동의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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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는 2m 거리두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며 "또 시내에서도 2m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맞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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