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빠른 회복세…'공급축소·인프라 수요'
WTI 40달러 회복
구리가격 2분기 15% 상승
각국 경기부양책 등 정책 기대감 커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원유 뿐 아니라 구리 같은 원자재 가격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원자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경제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 폭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인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올해 3월 초 이래로 처음 배럴당 40달러(종가기준)를 회복해 이날 40.46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4월 과잉공급 우려 속에 저장 공간 문제로 WT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강한 반등세를 보인 것이라고 WSJ은 의미부여했다. 구리나 주석 같은 금속류도 2분기 이후 15% 이상 상승했다. 심지어 목화와 같은 농업상품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반등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졌던 봉쇄 조치가 속속 해제되면서 경제 활동이 재개된 영향이 크다. 특히 세계 원자재 주요 수급처 가운데 한 곳인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미국에서는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WSJ은 역사적으로 하강국면을 보였던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하면 원자재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덜란드의 자산운용사 로베코 에셋의 제로엔 블록랜드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점차 저점을 지났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강력한 조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들은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인해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지더라도, 이미 원자재 관련 투자 축소로 공급량이 위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확대 계획을 잇달아 내놓은 만큼 과잉공급 우려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인프라 등 건설 계획이 이어질수록 구리 같은 원자재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원자재 생산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3월 초 주당 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10.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3월 중순 31달러를 기록했던 석유업체 엑슨모빌 역시 주당 46.42달러로 장을 마쳤다.
원자재뿐 아니라 주가 전반에 경기 회복 기대감은 반영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3월 초 저점 대비 39% 상승한 것은 이런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WSJ은 의미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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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회복 속도보다 원자재 공급량이 단기간 내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베팅을 걸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수요에 비해 원자재 공급량이 적어 공급 부족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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