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킷] 우리 술, 2030 입맛에는 어땠을까?
직접 마셔보고 남긴 솔직한 시음 후기
우리 술, 전통주는 유독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 힘든 주류다. 패키지며 맛이며 2030을 위한 다양한 변화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젊은 세대를 겨냥하기가 쉽지 않다고. 그래서 2030 세대가 직접 마셔보고 전통주에 대한 솔직한 리뷰를 해보기로 했다. 전통술, 2030세대에게 어땠는지 지금 알아보자.
선정 제품
- 왕율주
- 자연담은 복분자
- 한산 소곡주
- 시트러스 혼디주
- 애피소드 상그리아
왕율주
충남 공주시의 특산물인 밤을 활용하여 제조한 왕율주는 증류주의 일종으로 풍부한 향이 특징. 맑은 투명 빛이나 복합적인 향을 풍기며 도수는 25도로 꽤 높으나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한다. 왕율주의 시음 후기는 어땠을까?
에디터 A : "강한 알코올 향, 섞어마셔야 맛있겠다"
25도라 그런지 입에 들어가자마자 확- 알코올 향이 느껴졌다. 소주와 비교하자면 더욱 강한 술맛을 내지만 소문대로 향이 굉장했다. 달달한 과일 향도 느낄 수 있었다. 목넘김도 부드러웠지만, 알코올 도수가 너무 강해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엔 힘들었다. 단향이 좋아 다른 술과 믹스해도 좋을 것 같다.
에디터 B : "아버지가 좋아할 맛"
한 입 맛보고 혀가 저릴 정도로 강렬해서 인상을 찌푸렸다. 젊은 층보단 부모님 반주용 술로 적당할 것 같다. 한 모금 먹고 다시 마시기 상당히 망설여질 정도로 향과 도수 모두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 술이다.
자연담은 복분자
막걸리로 유명한 국순당에서 복분자로 빚은 막걸리를 선보였다. 상큼한 복분자를 막걸리와 조합하여 색다른 매력을 갖기로 유명한 발효주. 도수는 6도로 그리 강하진 않다. 이번 술은 어땠을까?
에디터 A : "상큼한 복분자 향, 샴페인과 비슷"
짙은 붉은빛의 막걸리라니 마시기 전 외관에 먼저 관심이 갔다. 따라보니 약간은 투명한 게 농도가 짙진 않았다. 음미하면 약간의 잔여물도 느껴지면서 달달하고 상큼한 복분자 향이 기분 좋게 퍼진다. 탄산이 있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청량하여 샴페인을 마시는 기분이랄까. 가성비도 좋아 친구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은 제품이었다.
에디터 B : "술을 잘 못해도 마실 수 있을 것"
마시고 음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일 향이 강하면 오히려 반감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술은 복분자 향이 적당하여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다. 묵직하지 않고 가벼워 목 넘김이 부드러웠으며 한국 요리는 물론 파스타나 랍스터 등 다른 음식에도 조화가 괜찮을 것 같다.
한산 소곡주
충청남도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한산 소곡주. 백제시대부터 이어진 비법을 그대로 전수받아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되는 술로 도수는 18도이며 약주의 일종이다. 충남에서는 톱스타 대열에 속한다고 해서 굉장히 호기심이 갔던 제품. 시음 후기를 들어보자.
에디터 A : "중독성 있는 맛과 향"
이전 충청남도로 여행을 갔을 때, 한산 소곡주를 맛봤던 기억이 있다. 굉장히 맛있어 그 자리에서 3-4잔은 그냥 마셨던 기억이 있다. 위에 마셨던 두 제품보다 깊이감이 남달랐으며 곡물의 맛과 향이 매우 풍요로웠다. 왜 사람들이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어 '앉은뱅이 술'이라 하였는지 이해가 간다. 다만 술의 개성이 은근 강해 호불호가 조금 있을 것 같다.
에디터 B : "강한 곡물 향에 호불호 있을 것"
나쁘지 않았으나 좋은 쪽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곡물 맛이 너무 강한 술을 선호하지 않는데, 한산 소곡주는 곡물 맛이 꽤나 강했다. 처음에 시음 한 왕율주보다 목 넘김은 부드러웠고 도수도 그리 높지 않아 소주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시트러스 혼디주
혼디주는 제주도의 감귤 발효주로 이름의 '혼디'는 제주도의 방언으로 '함께'를 뜻한다. 농축액을 사용하지 않고 저온공법으로 감귤을 발효하여 만든다고. 도수는 12도로 제주도의 특색을 담아 선물용이나 차례용으로 즐겨 찾아진다. 혼디주는 어땠을까.
에디터 A : "향과 상큼함이 굉장한 제품"
겉보기엔 투명 빛이 돌아 처음엔 가벼운 술로 여겼으나 마셔보니 향이 풍요로웠다. 달달함도 느껴지지만 상큼한 맛이 인상 깊었던 제품. 인위적인 감귤액 맛이 아닌 감귤 즙 본연의 맛을 살려 낸 느낌이었다. 도수도 적당하여 입에 자극이 덜했으나 계속 마시다 보면 상큼함이 약간 질릴 수 있음을 유의하자.
에디터 B : "마셔본 술 중 상큼함이 최고"
다른 귤 맛 전통주보다 상큼함의 정도가 달라 시음한 술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수도 낮아서 부담 없이 잘 넘어갔다. 홈 파티 때 와인이나 샴페인 대신 혼디주로 즐겨도 좋을 것 같다. 회나 초밥 등 해산물 종류와 곁들이면 잘 어울릴 듯 하다.
애피소드 상그리아
지중해 농민들이 여름 더위를 이기기 위해 만들어 낸 상그리아를 우리나라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탄생한 애피소드 상그리아. 사과 시드르와 적포도 와인을 배합한 뒤 탄산을 넣어 그 청량함이 대단하다고. 도수는 3.5도이며 맥주병을 연상케 하는 패키지가 특징이다.
에디터 A : "음료수랑 크게 다를 것 없다"
일반 음료수와 상당히 유사하다. 사과 맛 음료를 떠올리게 하는 술이었다. 패키지와 맛에서 전통주도 트렌디해지고 있다는 게 느쪄였다. 혼술 용으로는 찾지 않을 것 같지만 친구들과 피크닉이나 페스티벌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함께 마시고 싶었던 제품. 상그리아의 가볍고 달달하며 싱그러운 매력을 다 느낄 수 있다. 다만 알코올 도수가 낮아 술 마시는 기분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에디터 B :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기기 좋음"
음료가 생각나는 맛인데 이는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담 없이 낮은 도수의 가벼운 술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술은 잘 못하지만 술자리에 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제품이다. 탄산이 부담스럽지 않아 자극이 적고 맛도 인위적이지 않아 좋았다. 치킨이나 피자 등 기름기 있는 음식과도 궁합이 좋을 듯하다.
〈전통주 총평〉
에디터 A - "몇몇 제품, 다시 마셔보고 싶다"
"제품 별로 호불호가 나뉘긴 했지만 몇몇 제품들은 다시 구매하여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았다. 중요한 건 도수가 아닐까. 마시면서 토닉워터나 다른 리큐르에 칵테일 하여 마시고 싶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에디터 B - "전통주, 젊어졌다"
"아닌 제품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전통주에서 젊은 느낌을 볼 수 있었다. 맛, 향이 강하지 않아 좋았고 생각보다 다양한 매력의 제품들이 있어 놀랐다. 소주와 맥주, 와인을 주로 마셨는데 앞으로는 전통주도 종종 찾을 것 같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