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김포가 금포 됐다"…6·17 풍선효과에 프리미엄 3천↑
6·17 부동산 대책 조정대상지역 제외된 김포에 투자자 몰려
역세권 중심으로 대단지 분양권, 신축 아파트 인기
예견된 결과…22번째 대책 김포 규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김포가 금포 됐어요. 규제지역에서 빠진다는 소식 들리자마자 분양권 문의가 몰아치면서 며칠째 점심도 못먹고 밤 10시까지 일하는 중입니다. 집주인들도 낌새를 알아차리고 프리미엄 1억4000만원짜리를 1억7000만원 준다 해도 안 판다네요."
정부가 21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17일 오후 김포 걸포동 A 공인에서는 다음달 입주를 앞둔 한강메트로자이2단지 분양권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었다. 주변 환경은 열악하나 김포골드라인과 가까워 여의도 등 서울 접근성이 높은 단지다. 이달 초 1억1000만~1억3000만원 수준이던 59㎡(이하 전용면적) 입주권 프리미엄은 현재 1억4000만~1억7000만원까지 뛰었다. 다운계약이 조건인 매물을 제외하면 1억3000만원짜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상 분위기가 감지되자 매도희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추세다. 걸포동 B 공인 관계자는 "기사나온 뒤로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밀려드는데 매도자가 전화를 안받는다"고 말했다.
21번째 6.17 대책의 풍선효과였다. 정부가 서울을 죄자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 오르고 수·용·성을 죄니 구리, 오산, 인천 등 비규제지역 집값이 급등한 것과 같은 이치다. 김포는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접경지역 중 비교적 서울 접근이 용이해 단기 폭등의 조짐들이 포착됐다. 이는 '정부가 규제에서 제외한 지역의 집값은 반드시 오른다'는 학습효과의 결과이기도 했다.
분양권 외 풍무동, 걸포동, 운양동, 장기동 등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 역세권의 신축 아파트에도 갭투자를 노리는 투자자 문의가 잇따랐다. 특히 학원가와 상권이 고루 형성된 운양동은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밀집했음에도 거래 가능한 물량이 바닥나 몸값이 크게 뛰어 있었다. 지난 4월 최고 3억8700만원에 거래된 반도유보라2차 59.33㎡는 이달 최고 4억1000만원에 팔렸고 현재 호가가 4억3000만원으로 솟았다. 운양동 C 공인 관계자는 "대장격인 반도유보라2차나 한강신도시롯데캐슬의 경우 갭투자가 가능하면 물건 안보고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포와 운정신도시가 있는 파주 등의 풍선효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운양동 매도자 D씨는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가계약으로 계약금 1000만원을 받았는데 배액배상을 각오하고 계약을 물러야 하느냐"고 문의했다. 김포 지역 커뮤니티에서 "집을 보여준 적도 없는데 집주인으로부터 집이 팔렸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세입자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 2030세대 위주로 접경지역 부동산 스터디까지 만들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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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영 양지영R&C 연구소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국민들이 내성이 생겨 버렸다"면서 "공급 같은 근본적 대책 없는 규제는 결국 김포 등 비규제지역이나 조정대상지역 중 호재가 있는 곳으로 풍선효과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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