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도 뭉칫돈…MMF 45% 급증
상반기 설정액 7.4% 증가
MMF 152조 몰려 사상 최고…코로나로 대기자금 대거 유입
특별자산·부동산형은 둔화
채권·주식형은 환매로 부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 상반기 펀드설정액이 전년 말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대기자금이 몰리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7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펀드 전체 설정액은 전년 말 대비 7.4% 증가한 70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MMF, 재간접형, 부동산형, 특별자산형 등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펀드 설정액 증가를 이끌었다.
MMF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MMF 설정액은 연초 이후 45%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인 152조원을 기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MMF 설정액은 올해 들어 연초 자금 유입 및 법인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특히 2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지연되거나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산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대기 자금도 대거 유입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별자산형 펀드는 연초 이후 4조8027억원 증가하면서 3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지난해 설졍액 증가율(31.2%)에 비해 올 연초 이후 증가율은 5.2%로 둔화됐다. 부동산형 펀드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지난해까지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부진했다. 부동산형 펀드는 연초 이후 5조2000억원 늘면서 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54개월만에 월간 기준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 연구원은 "부동산형 펀드는 지난해 30.2%, 최근 3년 평균 29.1%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최근 여러 펀드의 부실이 드러나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채권 시장의 강세와 함께 증가세를 보였으나 3월 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현금 확보 이슈가 불거지며 환매가 증가하면서 연초 대비 3조7000억원 줄었다. 또한 혼합자산형 펀드는 3258억원 감소하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흐름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상장지수펀드(ETF)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에 힘입어 3조원 순유입되며 1분기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올해 들어서는 6조8194억원이 빠져나가며 다시 순유출로 전환됐다. 연초 미ㆍ중 무역분쟁 완화 및 수출경기 개선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로 시작했던 국내 증시가 코로나19로 급락세를 보였고 이후 각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우려보다 양호했던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개인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인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신규 투자자금 유입보다 환매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해외 펀드의 경우 북미, 유럽 펀드 등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중국 펀드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펀드 설정액은 글로벌 테크 펀드 및 글로벌 컨슈머 펀드 등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펀드로 자금이 유입돼 7922억원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북미 펀드는 성장주 펀드, 미국 나스닥 또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S&P원유생산기업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돼 6774억원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유럽 펀드로도 연초 이후 자금이 유입되며 설정액이 595억원 늘었고 러시아, 브라질, 신흥아시아 등 일부 이머징 펀드로도 저가매수 자금 등이 유입되며 설정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중국 펀드는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을 제외하고 매월 자금이 빠져나가 연초 이후 543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유일하게 설정액이 증가세를 보였던 베트남 펀드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우려 증가 등으로 571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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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펀드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의 증가 등으로 인해 사모펀드 및 해외펀드의 성장이 개선되고 상반기에 주목받은 국내외 성장주, 섹터 펀드 뿐 아니라 공모주, 배당주, ESG(환경ㆍ사회책임ㆍ지배구조) 등 다양한 유형의 펀드로 관심이 확대되고 국내 펀드 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던 MMF는 일부 감소하고 한국형 헤지펀드가 포함된 혼합자산형은 부진한 자금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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