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앞두고 줄대기…청약 광풍 예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과열로 치닫고 있는 서울 아파트 청약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7월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 종료를 앞두고 신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한제가 시행되면 오히려 분양가가 더 내려가 청약 과열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인 다음 달까지 서울에서는 줄잡아 2만5431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1163가구)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엘리니티(1048가구)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878가구)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만2032가구) ▲은평구 증산동 증산2구역(1386가구) ▲은평구 수색동 수색6구역(1223가구) ▲강동구 천호동 천호1구역(999가구)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6702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둔촌주공을 제외하더라도 물량이 1만3000가구를 넘는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여름철에 이처럼 분양물량이 몰린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분양 일정이 미뤄진 주요 단지들이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상반기 서울 청약 경쟁률은 이미 100대 1에 육박했다. 서울에서 올들어 지난 11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8곳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99.3대 1에 달했다. 8곳 중 절반에 해당하는 4곳이 경쟁률 100대 1을 훌쩍 넘겼다. 공공분양인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9단지가 146.8대 1로 이 기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양천구 신정동 호반써밋목동(128.1대 1), 서초구 잠원동 르엘신반포(124.8대 1), 서초구 잠원동 르엘신반포파크에비뉴(114.3대 1)도 세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른 단지들도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했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가 95.9대 1로 100대 1에 육박했고 비강남권인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숲아이파크(66.2대 1), 올초 분양 일정을 마무리한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65.0대 1)도 60대 1을 넘어섰다. 58가구 소규모 분양에 나선 등촌역한울H밸리움 역시 12.1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청약 과열 현상은 집값이 급등한 2018년부터 심화됐다. 2017년 47개 단지 모집에 평균 12.6대 1을 기록했던 서울 청약 경쟁률은 2018년 31개 단지 30.4대 1, 2019년 56개 단지 31.7대 1을 나타낸 데 이어 올 상반기 99.3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 역시 지방 18.3대 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40.7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말 12ㆍ16대책 이후 서울 접근성이 높은 경기ㆍ인천 등에 풍선효과가 작용했다. 투자ㆍ투기수요뿐 아니라 서울에서 내집마련이 막막한 실수요자들까지 '묻지마 청약'에 나서기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확 늙는 나이 따로 있었다…"어쩐지 체력·근력 쭉...
전문가들은 서울 청약 시장은 상한제 시행을 전후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당첨 시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집값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전후로 청약시장으로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수도권 역시 오는 8월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전매 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청약 시장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