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특허권 확보 집중…연내 글로벌 진출 박차
백 대표 "기술력 집중…특허 출원 증가 결실"
릴 수출 등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봇물

KT&G '릴 하이브리드 2.0'.

KT&G '릴 하이브리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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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이 해외 곳곳 여러 국가에 릴의 지적재산권 출원을 상당수 진행하면서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막바지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대표 부임 이후 지속해서 추진한 백복인 사장의 연구개발(R&D) 강화 전략이 특허 출원 건수 증가 결실로 이어지면서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전자담배 '릴' 해외 특허 출원 급물살…연내 수출= 16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KT&G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전자담배 릴의 지식재산권은 현재까지 국내 포함 13개 국가에 특허권 694건, 66개국에 상표권 2033건, 14개국에 디자인권 657건 등 총 3384건을 출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784건)보다 해외(2600건) 출원이 3배 이상 많다.

특히 2017년 3건에 불과했던 릴의 해외 특허 출원의 경우 2018년 41건으로 증가하고 지난해에는 138건으로 최고치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5월 기준 171건을 기록해 상승 폭이 가팔라졌다.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특허 출원 기술은 지난 2월 출시한 '릴 하이브리드 2.0'의 자동 예열 기능 '스마트 온'이다. 2018년 11월 출시한 '릴 하이브리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한 독자 플랫폼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맛을 줄이고 균일한 연무량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선보인 '릴 하이브리드 2.0'은 스틱 삽입 시 자동으로 예열되는 스마트 온 기능과 함께 배터리와 카트리지 잔량, 동작 상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등 최신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G가 해외 곳곳에 지식재산권 출원에 집중하면서 연내 릴의 안정적인 글로벌 시장 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릴은 201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편의성과 휴대성 면에서 국내외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영향력 있는 전자담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기기 판매 점유율은 50%를 넘어섰으며, 전용 스틱 역시 올해 1분기 3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담배기업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PMI의 유통망을 활용해 전 세계 국가에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최초 계약기간은 3년이며, 성과에 따라 장기적인 협력관계도 구축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진행 절차가 더뎌졌지만, KT&G는 내부적으로 차분하게 지식재산권 출원 등의 준비를 진행해왔다. KT&G 관계자는 "연내 해외 출시를 목표로 진행 중으로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 "전자담배 해외 지식재산권 출원은 비공개 사항이지만, 여러 국가에 상당수 출원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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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집중…지속 성장 기대= 국내 기업 중에서 KT&G는 특허 출원이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생산R&D부문장을 역임한 백 사장이 취임 이후 기술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경영 전략을 펼치면서 R&D 조직을 정비하고 비용 투자를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2016년 122억원 수준이던 KT&G의 담배 연구개발비는 2017년 161억원, 2018년 179억원, 2019년에는 23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필요 기술을 적기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KT&G는 냄새 저감 등 기능적 차별화를 앞세운 일반 담배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하이브리드형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보이는 등 제품혁신에 나서며 시장을 선도했다.


연구개발비 확대 외에도 2016년 12월에는 차세대 담배 제품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2배 이상 확충하는 등 R&D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또한 연구 인력을 대상으로 직무발명 보상 제도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도 강화했다.


R&D에 집중 투자한 결실은 특허 출원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 2016년 43건이었던 특허 출원은 2017년 95건, 2018년에는 238건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431건을 달성해 2016년 대비 특허 출원 건수가 1002%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년간 KT&G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냄새 저감 제품들은 국내 궐련 담배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했다. KT&G는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와 '레종 휘바' 등 냄새 저감 제품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한 64.0% 궐련 담배 점유율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선보인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출시 이후 약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갑을 넘어섰다. 보통 신제품이 출시된 후 1000만 갑이 판매될 때까지 약 14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빠르다는 게 KT&G의 설명이다. 출시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 갑을 달성하고 출시 1주년을 맞은 현재 누적 5000만갑 판매를 돌파했다.


2017년 3월 출시된 '레종 휘바'도 지난해 8월 냄새 저감 기술을 적용해 리뉴얼 출시됐다. 냄새 저감 기술을 적용한 이후 판매량은 월평균 156만3000갑을 기록하며 리뉴얼 이전 대비 판매량이 약 6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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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전망 '쾌청'= KT&G가 코로나19 직격탄에도 1분기 실적을 양호하게 방어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78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0.4% 성장한 661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올랐다.


KT&G는 1분기 실적 선방에 이어 2분기 이후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실적 개선에 나선다. 중동 지역 수입업체인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맺은 판매권 부여 계약이 그 바탕이다. 알로코자이와의 계약은 중동, CIS(독립국가연합) 등에 2조2576억원 규모의 궐련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 부여가 주요 내용이다.


KT&G는 "3월 말부터 중동 수출이 재개돼 4월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했다"면서 "2018년, 2019년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릴 수출도 실적 호재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필립모리스가 몇 차례 기업설명회를 통해 KT&G와의 협업 사업을 강조하면서 KT&G의 릴 수출 계획이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우려의 완화로 하반기에 릴 마케팅 활동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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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알로코자이 수출 물량이 4월부터 본격 반영되고, 미국법인 위주로 매출 증가 및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하반기부터 수출에 나서는 것이 투자 포인트이며, 향후 해외 진출 호조에 따라 이익 개선세가 가시화되면 목표주가 상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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