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 주인 맞은 전북문화관광재단 ‘활기’
이기전 신임 대표이사, 아침 티타임으로 직원들과 소통
“관광재단의 정체성 찾기·도민 문화 향유에 주력할 것”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건주 기자] 전북문화관광재단이 드디어 새 주인을 만나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재단은 이병천 전 대표이사직 임기 만료에 따라 대표이사직이 공석인 상태로 있다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직무를 대행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 11일부터 20일까지 공모해 지난 3일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기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장과 전주 현대미술관장을 역임한 이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이번 대표이사직 선임 이유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중앙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 양성하는 미술단체인 사단법인 목우회의 이사장을 8년간 맡으면서 목우회 취지에 맞는 신진 양성에 기여한 점이 공로로 인정된 것 같습니다. 1958년에 설립된 한국 구상미술 작가들의 미술동호회였던 목우회는 덕수궁 고목나무 아래에서 사실주의 화가들이 주축이 돼 우리 미술의 토대를 튼튼히 하기 위해 뜻을 같이했던 미술 동호회입니다.
또 전북이 고향인 우리지역에서 삼례문화예술촌 관장과 전주 현대미술관장을 하면서 청년 작가들의 전시 참여 기회를 넓힌 공로가 인정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임기와 직원들과의 소통 방식에 대해?
임기는 2년이며 재임 가능합니다. 지난 9일에 취임해 4~5일 출근했는데, 4~5년이 된 것 같습니다. 전자 결재를 하고 있어서 매일 아침 티타임을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고, 그 속에서 나오는 아이디어 또한 굉장히 많습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이 곧 재단의 방향이고 정체성 찾기입니다.
Q. 재단의 정체성 찾기와 앞으로의 방향은?
5년 된 그동안의 재단이 문화관광재단으로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기 위한 기반조성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도민들에게 문화를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노력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재단이 성장하고 성숙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들이 필요하며, 지난 5년의 시간은 전진하기 위한 연습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공모와 기획은 문화에 대한 체험과 향유를 위한 실천단계의 시작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갇혀 있는 도민들을 위해 문화예술이 힘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비대면이 일상화 된 지금의 언텍트 문화에서는 시대정신에 따라 ‘다양한 종류와 적은 분량, 그리고 완판’에 주안점을 둔 추진 기획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한 가지를 가지고 많은 양과 길게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었는데, 지금의 언텍트(비대면) 시대에서는 시대정신이 반영되는 문화향유에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Q. 문화예술이 주민과 함께 가려면?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소그룹, 소공연을 기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그룹 공연을 하더라도 도민들의 삶이 그대로 반영돼 공연 작품 속에 녹아있는 작품, 주민들이 표출하고자 하는 주제, 그런 것들이 예술로 만들어지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합니다.
예술이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도민들 스스로 동기를 찾아갈 수 있게, 예술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향 전환, 그것이 재단이 가야할 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도민들의 삶도 녹록지 않아 생업을 하면서 예술에 참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동기유발을 위해 어떤 활동과 어떤 방법을 동원하느냐에 따라 도민들에게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나면 좋은 사람들끼리, 연령대별로, 부문별로, 끼리끼리 하게 하면 주민들의 참여도 자발적이면서 즐기는 예술로 접근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Q. 전북의 문화가 관광과 연계되려면?
전북에는 무한한 자원이 있습니다. 잘 뚫린 도로가 있고, 풍부한 자연 자원이 있습니다. 다만 체계적으로 정리가 안 돼 있어서 약간씩만 손을 대면 됩니다. 조금만 바꿔주면 됩니다. 경주가 신라라는 문화를 많이 쓰고 있듯이 우리는 가야 문화를 활용하면 됩니다. 전북 최대의 문화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전북만의 관습과 유적을 묶어서 상품화하면 됩니다. 예산도 효율적으로 쓰면 많이 들지 않습니다. 자연이 곧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벽과 천정이 없는 자연 박물관이 될 수 있습니다. 새만금의 거대한 콘크리트 문명이 전북 대표 관광지가 될 수 있고, 격포의 채석강, 곰소의 해안가 등 서해안의 아름다움을 상품화할 수 있습니다. 예술과 접목된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곧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것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다른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예술성이 있는 사람들은 볼 수 있고, 그것을 찾아내 예술화해야 합니다. 전북의 고군산열도는 이탈리아 반도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예술가의 눈으로 예술을 만들면 일본의 나오시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의 서해안은 카프리 소렌토 해안보다 더 멋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면 도민들의 참여 속에서 관광과 예술을 접목해 상품화할 수 있습니다.
Q. 포스트코로나 시대 전북 문화·예술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전북에는 많은 자연·자원들이 있지만 고원지대인 진안의 자연·자원은 식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관광화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흑염소라는 식재료는 음식 문화를 만들어내기에 좋은 소재입니다.
코로나 전 사회가 단체, 그룹의 이동 문화였다면 포스트 코로나는 개인적이고 가족 단위가 대부분인 소그룹 단위의 이동이기 때문에 숙박과 식사 문화 등이 개인적이고 소그룹 단위로 바뀔 것입니다.
신진 작가들로 하여금 가정을 벗어나도 집밥처럼 먹을 수 있는 식문화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빈집 프로젝트를 이용해 식문화 관광을 유도하는 한편 진안 용담호 등에는 예술성을 가미해 관광단지화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는 전통을 잇되, 디지털을 접목한 AR, VR같은 시스템 활용이 필요합니다.
Q. 예술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노인 한 명이 세상을 떠나면 박물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라고요. 사람 관리가 예술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 자원이 곧 예술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 속에 담겨있는 자원이야말로 예술이며, 예술 자원이 됩니다. 예술과 예술인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Q. 현재 공연중인 홍도에 대해…
‘홍도1589’는 뉴미디어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와이어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나, 무대 효과 부분에서는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뮤지컬이라면 무대가 움직이는 효과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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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는 명성황후 만큼이나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명성황후는 포스터의 대가인 이만익 씨가 포스터를 그려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대작이 되었습니다. 그와 비교해 홍도1589는 작품은 뛰어난데 포스터가 애니메이션식으로 디자인 돼 작품성을 반영 못하고 있습니다. 명성황후와 홍도는 그런 면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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